울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치료할 수 있는 음압병상이 대폭 확충된다. 지난 2~3월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했을 때 울산은 음압병상이 거의 없어 시민들이 그야말로 노심초사했다. 다행히 울산은 폭발적인 환자 급증은 없었지만 많은 시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번에 울산시가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음압병상을 비롯해 많은 시설을 울산대학교병원에 들여놓겠다고 하니 시민들로서는 한 시름 놓았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는 이미 2차 유행이 예고돼 있는 상황이다. 다만 언제 다시 더 큰 재앙으로 찾아 올지 모른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10일 울산시는 코로나19에 대비해 음압 치료병상을 52개에서 165개로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울산지역 음압병상은 모두 52개로, 기존에 있는 국가 지정 음압병상 5개, 시 지정 음압병상 45개, 시 지정 음압 중환자실 2개다. 시는 여기에다 최근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15억5000만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국가 지정 음압병상 4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또 시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운영한 울산시립노인병원의 100여개의 음압시설을 모두 울산대학교병원으로 옮겼다.

시는 이와 함께 음압병상을 갖춘 중환자실 6개를 확보하기 위해 이달 중 국비 사업에 다시 공모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공모에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으면 시비 등을 합쳐 79억원을 투입해 중환자실 6개, 하이브리드 수술실, 컴퓨터 단층촬영(CT)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신경외과와 일반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등 모두 5개 과에서 24개 종류의 수술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의 이번 조치는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제2차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에 울산지역 코로나 치료병상이 울산대학교병원으로 집중됨에 따라 울산시는 환자를 분산시키지 않고 병원 한 곳에서 모든 치료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특히 중증 감염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수술까지 진행할 수 있는 첨단 음압 중환자실도 갖추게 된다.

울산은 현재까지 53명의 확진자가 나와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격리 중에 있다. 이렇게 보면 울산지역의 코로나19 환자 관리는 비교적 잘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것이 워낙 전파력이 강해 한번 퍼지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한시라도 방심할 수 없다. 이번에 울산시가 코로나19 치료의 센터로 울산대학교병원을 지정한 것은 시의적절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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