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권룰 놓고 힘겨루기 양상

이낙연, 이번주 전대출마 선언

우원식, 대권주자에 재고 요청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인 이낙연 코로나 국난극복위원장과 우원식(오른쪽) 의원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 당권 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당내 유력대선주자인 5선 이낙연 의원이 이번주 ‘코로나 지휘봉’을 내려놓고 당권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강력한 당권도전자인 우원식 의원 등이 당권·대권분리 등 룰을 들어 제동을 걸고나서면서 힘겨루기가 펼쳐지고 있다.

14일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로나 국난극복위원장인 이낙연 의원은 이번주 호남과 강원에서 국난극복위 지역 순회 간담회를 2차례 진행한 후 활동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난극복위 1기에 이어 4·15 총선 후 출범한 2기까지 위원장을 맡은 이 의원은 보고회 종료와 함께 위원장직을 내려놓고 8월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출마의 변을 통해 당 대표가 되려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당권·대권 분리 규정 때문에 약 7개월만 대표직을 수행하게 되는 데 따른 논란에 대한 견해를 충실히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측은 곧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인 캠프 조직 정비에 나서는 등 전대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중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대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전대 출마를 재고해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이 지켜줘야 할 대권 후보들 간의 각축장이 벌어진다면 두 후보의 상징성과 치열한 경쟁의 성격상 어떤 결과가 나와도 우리의 소중한 대선 후보에게 큰 상처만 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어 “이번 전당대회는 민생위기 극복과 정권 재창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임무를 갖고 있지만 대권 주자 두 분의 출마가 굳어지면서 대선 전초전으로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위기 극복의 해법, 민주당의 가치와 노선을 놓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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