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쌍용 정부지원 요청

상장부품사 40%도 적자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해 들어 한국 자동차 산업 생산량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국내 판매실적이 좋은 현대·기아차는 그나마 낫지만 수출 위주인 한국GM이나 르노삼성차는 생존이 화두다. 쌍용차는 자금 사정이 더 급하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자동차 생산량은 133만515대로 금융위기였던 2009년 동기 이후 가장 적다.

올해 한국GM은 13만6187대로 2005년 동기 이후 최소다.

코로나로 미국 시장이 마비되면서 주력 수출품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 1공장은 거의 절반만 돌아갔다.

쌍용차는 올해 들어 생산량이 3만8267대로 작년 동기보다 38% 줄었다. 수출은 미미하고 신차가 없다 보니 내수 판매도 부진했다.

일감이 급감한 외자계 3사는 자산 매각, 경비 절감 등에 나섰다. 정부에 공과금과 세금 납부를 유예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다.

한국GM은 임원 급여를 삭감했고 최근엔 인천 부평공장 앞에 있는 물류센터(LOC) 부지 매각을 검토 중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12일 노조와의 만남에서 산업은행이 2018년 투입한 7억5000만달러는 모두 소진했다고 밝혔다.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개발과 창원 도장공장 신축 등에 80%가 쓰였다고 카젬 사장은 말했다.

르노삼성차도 직영 서비스센터 12곳 중 일부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

쌍용차는 구로 직영 서비스센터 부지와 건물을 1800억원에 매각했다. 다음 달엔 산업은행 대출 900억원 만기 건을 해결해야 한다. 이에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쌍용차는 1분기에 완전 자본잠식에 근접했고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상태다.

대주주인 인도의 마힌드라도 손을 들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힌드라 측은 12일 현지 기자들과 만나 추가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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