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 자료사진

인건비 부담에 직원없이 운영
울산 비임금근로자 9만9천명
지난해 5월보다 7.2%나 줄고
무급 가족 종사자도 27.2%↓
영세자영업 고용쇼크 직격탄

울산지역 경기침체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충격파가 본격화하면서 영세 자영업자와 친인척 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들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

특히 소규모 자영업자나 사업체에서 조차 친인척의 무급고용(무급가족 종사자) 기피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14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5월 울산지역 비임금근로자(자영업자+무급가족종사자)는 9만9000명으로 전년동월(10만5000명) 대비 7.2% 감소했다.

울산지역 비임금근로자는 2월 전년동월 대비 2.5%(3000명) 늘어난 이후 코로나발 영향이 본격화한 △3월 -2.6%(-3000명), 4월 -3.0%(-3000명)에 이어 3개월 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발 충격파가 고용시장에서 영세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들이 코로나 고용쇼크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5월 울산지역 자영업자는 8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8만9000명) 대비 3.5% 감소했다.

올들어 울산지역 자영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지역 자영업자는 △1월 11.1%(9000명) △2월 8.7%(7000명) △3월 1.4%(1000명) △4월 0.3%(3000명) 등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여왔다.

세부적으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5월 울산지역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1인 이상 유급 고용원을 둔)는 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1%(3000명) 줄었다. 반면 자기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일하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6만3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소폭(0.5%) 증가했다.

같은달 전국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38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명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28만1000명) 이후 21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울산지역 자영업의 고용인력 변화는 코로나 영향이 본격화된 3월부터 뚜렷해지고 있다.

3월 울산지역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동월 대비 11.7% 감소한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6.7% 증가했다. 4월에도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동월 대비 8.4% 줄어든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3.9% 늘어났다.

매출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나 소규모 사업체의 경우 인건비 등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해 직원을 줄이고 가족종사까지 줄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5월 울산지역 무급가족 종사자는 1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2%(4000명)나 감소했다.

올들어 울산의 무급가족 종사자(전년 동월대비)는 △1월 -22.7%(-4000명) △2월 -27.0%(-5000명) △3월-22.4%(-4000명) △4월 -21.4%(-3000명) △5월 -27.2%(-1만6000명)으로 월 평균 20%대 이상의 높은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울산은 코로나 여파로 산업생산이 감소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산하면서 지난 3월 소상공인 경기 체감지수(BSI)가 전국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이후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코로나발 생산과 수출감소, 중소기업 휴폐업 증가, 임금 감소와 실업자 증가, 소비침체, 소상공인 시장 위축 등 지역 경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특단의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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