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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권익위원 칼럼]호국보훈의 달,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 ‘챈스 일병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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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15  21: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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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죽련 중구청소년문화의집 관장

얼마 전 우연히 유튜브의 똑똑하고 신기한 알고리즘 덕분에 우연히 보게된 영화 ‘챈스 일병의 귀환(Taking Chance)’이 주는 울림은 의외로 컸다. 좋은 음악이나 영화를 알게 되면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또 그 느낌을 나누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인데 이 영화는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 이땅의 모든 청소년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다.

2009년 개봉하여 한달만에 관객 750만명을 동원한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사실 줄거리나 볼거리는 같은 일병이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단순하고 또 잔잔하다.

가족과의 안락한 삶을 위해 전투 현장이 아닌 행정 장교로 일하고 있는 해병대 중령 마이클은 우연히 이라크 전쟁의 해병대 전사자 명단에서 자신과 같은 고향인 콜로라도 출신의 열아홉살 챈스 일병의 이름을 보게 된다. 전장에서 목숨을 건 전투에 참가하고 있는 동료들에 대한 부채 의식 때문이었을까 마이클 중령은 자신이 챈스 일병의 운구를 맡아 챈스의 고향집까지 운구하겠다고 자원하게 된다.

영화는 두 번의 비행기를 갈아타고 하룻밤을 보낸 후 다시 7시간 차를 타고 챈스 일병의 고향으로 가는 여정에서 만나는 미국인들의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는 마이클 중령의 여정을 따라간다. 이 영화에서 미국인들이 전사자에게 보여주는 애도와 감사의 반응은 영화가 진행 될수록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그리고 운구를 자원한 마이클 중령의 태도와 자세는 한순간도 흐트러짐 없이 정중하다. 그는 챈스 일병의 가족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챈스의 모든 여정은 존엄스럽고 엄숙하며 명예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챈스를 위한 애도의 마음은 여러분들의 것만이 아님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미국 전역을 거쳐 여기까지 오는 동안 챈스의 발길이 머무는 곳마다 많은 분들이 애도하고 그를 위해 함께 기도 했습니다.”

관이 비행기에 실리고 내리고, 차에 실릴 때, 마이클의 거수경례는 정중하고 임무 수중임을 절대 잊지 않는다. 그가 고인에 대한 예를 다하는 태도는 관을 운구하는 과정에 하룻밤을 보내는 장면에서 절정에 다다른다. 관은 안전할 테니 호텔로 가서 좀 쉬라는 공항 직원의 권유도 마다하고 중령은 격납고에서 챈스가 홀로 버려져 있지 않도록 그의 유품들을 쓰다듬으며 관옆에서 밤을 보낸다.

시신 안치소의 직원들의 정성, 군복의 반듯한 주름한 줄, 군화, 견장 작은 몸짓에도 전사자에 대한 존중과 감사가 담겨있다.

챈스 일병의 집으로 가는 여정에서 만난 공항 발권 직원은 마이클 중령에게 일등석을 주고, 여승무원은 작은 십자가상을 건내며 화물 운반자들도 승객들도 모두 숙연해진다. 어떤 전쟁이나 전투의 정당성에 대한 논쟁은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위를 지키다 전사하거나 다친 이들의 희생을 희석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2017년 국가보훈처를 장관급 부서로 격상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군경에 대한 예우와 6·25 유해 발굴 작업도 세심하게 진행한다고 한다. 부디 70년이 지나서 행여 가족이 없는 유해가 나오더라도 최선을 다해 예를 다해 모시기를 관계 부처에 부탁드린다. 끝으로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봉오동 전투를 이끈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잘 모셔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죽련 중구청소년문화의집 관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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