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시장 배추 1포기 4660원
평년보다 50% 가량 오르고
삼겹살 등 육류 10%선 상승
채소·과일도 큰폭으로 인상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가격정보에 따르면 울산 신정시장 기준 지난 12일 배추 상품 1포기는 4660원으로 평년(3138원)대비 50% 가량 상승했다. 특히 배추 가격은 이달 초 최고 5330원까지 올라 평년대비 6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울산지역 대형마트의 농산물과 축산물 가격도 연일 오름세를 기록중이다.
메가마트 울산점에 따르면 가정 내 육류 소비가 전체적으로 늘면서 육류와 더불어 곁들임 채소류 가격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쌈 채소류인 상추의 경우 수요는 증가한 반면 최근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산지 출하량은 감소해 상추 200g 기준 판매 가격은 1990원으로 전월(1490원)대비 34% 상승했다.
국내산 냉장 삼겹살과 목살의 100g당 판매 가격도 15일 기준 2180원으로 지난달 1980원에 비해 10% 가량 상승했다. 1등급 한우 등심도 100g당 판매 가격은 9800원으로 지난달 9000원과 비교해 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aT에 따르면 배추와 더불어 이달 들어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농산물들이 늘어나고 있다. 상추(11.1%)와 열무(35.6%), 당근(11.8%) 등 식탁에 자주 오르는 채소들의 가격이 두 자릿수 이상 올랐다. 특히 사과(44.5%) 등 일부 과일도 큰 폭으로 가격이 뛰었다.
농산물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지난 3월에는 고온, 4월에는 저온 등 이상기후 현상이 잇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상기온으로 상당수 작물의 줄기와 뿌리가 필요한 만큼 성장하지 못했거나 아예 열매가 맺히지 않아 전국 주요산지의 출하물량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지난달 울산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4% 하락했지만, 배춧값은 전년대비 98.3% 올랐으며, 돼지고기 17.4%, 쇠고기 4.2% 등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밥상물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유통업체 관계자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은 최근 도축 및 출하물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늘어났지만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수요가 더 큰폭으로 늘어났다”며 “배추의 경우 전남지역의 노지 봄 배추 작황 부진과 6월 출하되는 강원도 배추의 지난 3~4월 생육 초기 저온 현상으로 인해 전체적인 출하 물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