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시장 배추 1포기 4660원

평년보다 50% 가량 오르고

삼겹살 등 육류 10%선 상승

채소·과일도 큰폭으로 인상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정 식자재 수요가 증가한데 반해 최근 이상기후 현상으로 공급이 줄면서 울산지역 배춧값을 중심으로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울산의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울산지역 배춧값을 중심으로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정 식자재 수요는 크게 늘어난데 반해 최근 이상기후 현상으로 공급이 줄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뛰고 있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가격정보에 따르면 울산 신정시장 기준 지난 12일 배추 상품 1포기는 4660원으로 평년(3138원)대비 50% 가량 상승했다. 특히 배추 가격은 이달 초 최고 5330원까지 올라 평년대비 6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울산지역 대형마트의 농산물과 축산물 가격도 연일 오름세를 기록중이다.

메가마트 울산점에 따르면 가정 내 육류 소비가 전체적으로 늘면서 육류와 더불어 곁들임 채소류 가격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쌈 채소류인 상추의 경우 수요는 증가한 반면 최근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산지 출하량은 감소해 상추 200g 기준 판매 가격은 1990원으로 전월(1490원)대비 34% 상승했다.

국내산 냉장 삼겹살과 목살의 100g당 판매 가격도 15일 기준 2180원으로 지난달 1980원에 비해 10% 가량 상승했다. 1등급 한우 등심도 100g당 판매 가격은 9800원으로 지난달 9000원과 비교해 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aT에 따르면 배추와 더불어 이달 들어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농산물들이 늘어나고 있다. 상추(11.1%)와 열무(35.6%), 당근(11.8%) 등 식탁에 자주 오르는 채소들의 가격이 두 자릿수 이상 올랐다. 특히 사과(44.5%) 등 일부 과일도 큰 폭으로 가격이 뛰었다.

농산물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지난 3월에는 고온, 4월에는 저온 등 이상기후 현상이 잇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상기온으로 상당수 작물의 줄기와 뿌리가 필요한 만큼 성장하지 못했거나 아예 열매가 맺히지 않아 전국 주요산지의 출하물량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지난달 울산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4% 하락했지만, 배춧값은 전년대비 98.3% 올랐으며, 돼지고기 17.4%, 쇠고기 4.2% 등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밥상물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유통업체 관계자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은 최근 도축 및 출하물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늘어났지만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수요가 더 큰폭으로 늘어났다”며 “배추의 경우 전남지역의 노지 봄 배추 작황 부진과 6월 출하되는 강원도 배추의 지난 3~4월 생육 초기 저온 현상으로 인해 전체적인 출하 물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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