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기슭 안개 속에
임우는 흐릿하고
南麓霧中淋雨朧
(남록무중임우롱)

죽림에 새순들은
송곳처럼 쏫았는데
竹林芽筍立錐攻
(죽림아순립추공)

밤꽃은 낮은 언덕에
꽃다운 향을 날리니
栗花坡頂馨香發
(율화파정형향발)

앵두 열매 돌담장에
점점 붉게 익는구나
櫻實屋牆漸熟紅
(앵실옥장점숙홍)

백합은 네덜란드
기품으로 빼어나고
百合和蘭奇品秀
(백합화란기품수)

돌담에 옮겨 심은
들머루는 가득하니
石垣移植野葡充
(석원이식야포충)

새벽무렵 산제비는
푸른 하늘을 씻는데
曉晨玄鳥碧空洗
(효신현조벽공세)

시하에 뻐꾸기는
어찌 상심해서 탓하나
始夏桑鳩那怨恫
(시하쌍구나원동)

[약력] 한시인 토민 이수우
- 성균관대학교 유교문화 콘텐츠 연구소 연구원(전)
- 한국서예학회 회원
- 토민 금석학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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