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공격에 고립된 도시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 그려내

▲ 24일 개봉하는 영화 ‘#살아있다’의 한 장면.

24일 개봉하는 영화 ‘#살아있다’는 좀비 바이러스라는 소재를 통해 살아있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영화다.

가족들은 모두 외출한 평온한 아침, 준우(유아인)는 인공지능 스피커, 컴퓨터, 드론 등 첨단 기기 사이에서 잠이 깬다. 그는 곧 도시가 원인불명 증세 사람들의 공격에 통제 불능에 빠진 것을 알게 되고 가족들과 연락을 취하려 하지만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겨버린다.

가족들은 연락 두절 상태에 집에 있는 최소한의 식량도 다 떨어지고 좀비 떼의 공격에 밖으로도 나갈 수 없는 준우는 집에 고립된 채로 20일을 지낸다.

더는 버티기 힘들어진 그때, 건너편 아파트에서 다른 생존자인 유빈(박신혜)이 살아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다른 생존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원격으로 소통하며 함께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 나선다.

영화는 고립 상황에서 생존의 절박함과 좀비라는 소재를 섞어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 한다. 그 주제란 바로 인간의 생존은 단순히 숨을 쉬며 존재한다는 뜻이 아니라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사회적 동물’로서의 역할을 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른 생존자가 있다는 것만으로 다시 살아갈 이유를 얻는 준우와 유빈을 죽은 것도 살아있는 것도 아닌 좀비와 대비 시켜 이런 주제를 강조한다.

나아가 좀비 떼 사이에서 살아남으려고 하는 준우와 유빈을 통해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을 은유한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재난 상황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두 청춘의 모습을 그렸다는 점에서 지난해 개봉한 ‘엑시트’가 떠오를 수밖에 없지만, 그보다는 다소 무겁다.

공교롭게도 개봉 시기와 맞물린 신종코로나 사태와도 무관하지 않다. 집에 고립돼 한발짝도 나갈 수 없는 준우와 유빈의 모습은 최근 신종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영화의 결말과 전달하려는 주제는 신종코로나로 인한 뉴노멀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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