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스타전」인 투어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최종일 막판 뚝심을 발휘,중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투어 3년차 채드 캠벨(미국)이 생애 첫 우승을 초특급대회에서 차지하는 이변을일으킨 가운데 비제이 싱(피지)은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치고 시즌 상금왕에 올랐다.

 최경주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골프장(파71. 6천980야드)에서 올해 상금랭킹 30위 이내 선수만 참가한 가운데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의 선전을 펼쳤다.

 4라운드합계 1언더파 283타의 최경주는 마스터스 챔피언 마이크 위어(캐나다)와함께 공동19위에 올랐다.

 지난해 공동9위에 비해 다소 처지는 순위이나 최경주는 PGA 투어 최고 선수끼리겨뤄 거뜬히 중위권에 오르는 성과로 깔끔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상금 11만2천500달러를 더한 최경주는 시즌 상금을 199만9천달러로 늘리는데 그쳐 337달러차로 아쉽게 200만달러 선을 넘지 못했다.

 이 대회를 끝으로 2003년 시즌 공식 투어 대회를 모두 마친 최경주는 오는 14일부터 후배 허석호(30.이동수패션)와 짝을 이뤄 국가대항전인 EMC월드컵에 출전하는등 「챌린지시즌」에 돌입한다.

 「올스타전」 우승컵은 2001년 PGA 투어에 뛰어들었지만 한번도 정상에 오른 적이없었던 캠벨에게 돌아갔다.

 전날 3라운드에서 10언더파 61타의 불꽃타를 휘둘러 선두로 뛰어오른 캠벨은 이날 3언더파 68타로 상승세를 이어가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상금 108만달러를거머쥐었다.

 캠벨은 이로써 지금까지 17차례 열린 이 대회에서 생애 「마수걸이」 우승을 일궈낸 첫번째 선수가 됐다.

 캠벨은 『지난 1년간 그렇게 바라던 것을 이제야 이뤄냈다』며 기뻐했다.

 또 이날 3타를 줄인 「흑진주」 싱이 합계 8언더파 276타로 공동5위까지 순위를끌어 올리면서 지난 4년간 우즈가 독점해온 상금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2만8천달러를 더한 싱은 757만달러로 시즌을 마감했고 우승을 해야만 상금왕타이틀방어가 가능했던 우즈는 667만달러에 그쳤다.

 싱은 『내가 무언가를 원하면 누구도 못말린다. 올해 꾸준히 성적을 냈고 결국내가 원하던 것을 이뤄냈다』며 기염을 토했다.

 또 싱은 상금왕 타이틀 획득으로 「올해의 선수상」 경쟁에서도 우즈, 데이비스러브 3세, 짐 퓨릭(이상 미국), 마이크 위어(캐나다) 등 경쟁자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 선정 투표는 11일 실시된다.

 한편 우즈는 상금왕 5연패가 사실상 무산된데 따른 실망감 탓인 지 이날 3오버파 74타의 부진 끝에 합계 1오버파 285타, 공동26위로 내려 앉았다.

 상금왕 타이틀을 싱에게 내준 우즈는 올해의 선수상 5년 연속 수상에도 제동이걸려 지난 4년간 구축해온 「황제의 아성」이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우즈는 『월드골프챔피언십을 포함, 5승을 거뒀고 컷이 전혀 없었던 내가 올해의선수상을 받지 못한다면 아마 나 자신도 놀랄 것』이라며 올해의 선수상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않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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