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적은 100점 만점에 90점을 줄 만큼 만족스럽다.』 10일 2003년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공식 대회를 모두 마친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우승은 없었지만 작년보다 나았다」고 자평했다.

 상금랭킹 30위 이내 선수만 초청해 치르는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공동19위의 성적표를 받아쥔 최경주는 앞으로 국가대항전인 EMC월드컵과 프레지던츠컵에잇따라 출전하는 등 「챌린지시즌」에 돌입한다.

 또 오는 12월 말 아내 김현정(32)씨가 셋째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라고 귀띔한최경주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나은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음은 최경주와의 일문일답.

 --시즌을 마친 소감은 ▲공식 투어 대회는 모두 끝났지만 출전해야 할 대회가 남아 있어 한해를 마감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올해 공식 투어 대회에서 거둔 성적표를 자평한다면 ▲100점 만점에 90점을 줄만큼 만족한다. 우승은 못했지만 작년보다 더 나아졌다는 생각이다. 평균적으로 보면 작년보다 좋다. 특히 경기력에서 눈에 띌만한 향상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좋아졌나 ▲필 리츤 코치와 함께 시도한 스윙 개조의 성과가 좋다. 그리고 투어에서 4년째 뛰다보니까 심리적으로도 안정됐다. 딱히 설명하기 어렵지만 분위기에 내 쪽으로돌아서는 느낌이다.

 --스윙 개조의 성과라면 ▲비거리도 늘었고 아이언샷 정확도도 무척 좋아졌다. 스윙 스피드도 빨라졌다.

전반적으로 스윙이 안정됐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숙제는 남았지 않나 ▲아직 정확도는 더 높여야 할 숙제다. 퍼팅을 포함한 쇼트게임도 여전히 많은연습이 필요하다.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1년 동안 미국 전역을 일주하는 투어 생활을 하는데 체력은 문제없나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체력훈련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 PGA 투어 선수들은 누구 할 것 없이 체력훈련을 열심히 한다. 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체력훈련을 소홀히 하지않는다.

 --3년 이내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웠는데 내년에는 할만한가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 성급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꾸준히 성적을 내다보면기회가 올 것이고 그 때를 기다리겠다.

 --내년 시즌 목표는 어떻게 설정했나 ▲뭔가 정해놓고 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것 생각 않고 그저 열심히 하겠다. 굳이 목표라면 해마다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다. 올해보다 나은 내년이되기를 바란다.

 --이제 국가대항전 월드컵에 나가는데 ▲내일(11일) 대회가 열리는 사우스캐롤라니아주로 떠날 예정이다. 작년에 공동3위를 했는데 올해도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

 --월드컵에 이어 곧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나가는데힘들지 않나 ▲좀 무리한 일정이지만 내가 월드컵에 나가지 않으면 한국이 예선전을 치러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좀 힘들어도 국가의 명예가 달린 일이지 않나.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겠다.

 --겨울에는 어떻게 지내나 ▲대회가 서너차례 있어서 한가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아내가 셋째 아이를 낳기 위해 12월29일 제왕절개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아들이라고 하더라.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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