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명호 “의회 독재” 논평 등

울산 초선의원 비판 목소리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비롯해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데 이어 16일부터 상임위 가동에 돌입한 반면, 미래통합당은 전면 보이콧으로 강경 대응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21대 국회 시작부터 정국 경색이 심화하고 있다.

국회는 16일 여당이 위원장을 맡은 법사위, 외교통일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의 전체회의를 각각 개최했다.

위원장 선출이 마무리되지 않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등 일부 상임위도 민주당 주도로 간담회 등 일정을 개시했다.

특히 민주당의 이같은 강경기조는 이른바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주요 법안 처리와 시급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의 등을 위해 더는 국회 의사일정 진행을 늦출 수 없다는 이유다.

민주당은 오는 19일 원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으로, 통합당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남은 12개 상임위원장 자리도 여당에서 뽑을 수 있다는 점을 내비치며 압박의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여야가 통합당 몫으로 가합의했던 예결위원장 자리도 민주당에서 가져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래통합당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전날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 없이 상임위원을 강제로 배정한 것을 “의회 폭거”로 규정하고 각 상임위 일정에 대해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긴급 비대위 회의에서 “다수 힘만으로 의회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장이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거대 여당이 민주주의 의회의 기본을 망각하는 현상을 초래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의원 20여명은 이날 의장실을 항의 방문해 상임위 배정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강제 배정이 이뤄진 통합당 의원 45명 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사과에 상임위 사임계를 제출했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6개상임위원장을 선출하자 즉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미래통합당 소속 울산지역 초선 국회의원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당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는 권명호(울산동) 국회의원은 16일 ‘삼가 대한민국 의회민주주의의 명복을 빈다’는 제목의 SNS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끝내 제1야당을 무시하고 헌정사에 유례없는 의회독재, 의회폭거를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통합당 부울경 초선의원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박성민(울산중) 국회의원도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이렇게 의회를 독재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대해 굉장한 우려를 표한다”며 비판했다.

박 의원은 “유례 없는 일방적 행태에 부울경 초선의원들은 국회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김두수기자 dusoo@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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