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0.8%…특·광역시중 꼴찌
악화된 울산지역 경제사정 방증
공실률 증가로 임대료 하락 원인
중대형 상가 17% 오피스 21%↑

▲ 자료사진

울산지역 중대형상가와 오피스 등 상업용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이 3분기 연속 0%대를 기록했다. 한때 최고 투자처를 자랑하며 연 6~7%대에 달하던 울산 상업용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이 연 3%대 안팎으로 추락했다. 지역경기 둔화로 인한 오피스 수요 감소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내수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상업용부동산의 투자 메리트도 떨어지고 있다.

17일 한국감정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울산 중대형상가 투자수익률은 0.80%로, 전분기(0.68%)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3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2018년 1.91%에 달하던 투자 수익률은 지난해 3분기 0.67%, 4분기 0.68%로 1%대 이하로 급락했다. 올해 연간 환산 중대형상가 수익률은 3.2%로, 2018년 연간 수익률 6.16%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올 1분기 중대형 상가의 투자수익률이 1%에도 못 미치는 지역은 7대 특·광역시 중 울산이 유일했다. 그만큼 울산의 경제사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울산은 올해 산업생산과 고용, 투자가 뒷걸음질치고 인구유출도 지속됐다.

같은기간 전국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은 1.31%였으며, 서울은 1.71%로 울산보다 2배나 높았다.

오피스빌딩 투자수익률도 저조하긴 마찬가지다. 울산의 1분기 오피스빌딩 투자수익률도 0.67%로 3개월 연속 0%대에 그쳤다. 지역 오피스 투자수익률은 2019년 1분기 1.42%에서 0.67%로 1년 사이에 0.75%p나 떨어졌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2.7%에도 못미치는 투자수익률이다.

울산 오피스 투자수익률의 경우 상업용부동산에 자금이 몰렸던 지난 2013년에는 3분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정도였으나, 지역 산업경기 성장률 둔화와 맞물려 투익률이 계속 감소하면서 현재는 전국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울산 상업용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은 지역경기 부진으로 인한 공실률 상승에 임대료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 16.5%에서 4분기 17.0%로, 오피스는 15.9%에서 20.8%까지 증가했다.

울산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울산 상업용부동산은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제조업발 경기침체로 인해 공실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공실률 상승이 누적됨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울산 상업용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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