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전통적인 제조업 도시인 울산을 ‘지식서비스 융합 거점 도시’로 키우기로 했다. 지식서비스산업과 제조산업을 융합시키겠다는 것이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으로 성장한 울산은 그동안 지식서비스산업이 전무하다시피했다. 뒤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울산시가 오는 2024년까지 5년간 지식서비스산업 기업 50개를 유치하겠다고 하니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다.

울산은 제조업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두 배가량 많다. 반대로 서비스업은 다른 도시에 비해 그 비율이 매우 낮다. 그 중에서도 최첨단의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하는 지식서비스산업은 아직 태동도 하지 않은 상태다. 울산에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는 공장들이 그렇게 많아도 제조업을 바탕으로 하는 지식서비스업은 거의 없는 것이다.

제조업은 많은 고용을 창출하지만, 고부가가치산업인 지식서비스산업은 도시의 산업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제조업과 지식서비스산업은 함께 가는 것이 보통이며 또 함께 가야 맞는 것이다. 울산의 경우 전국 최대의 국가산업단지가 밀집돼 있고 기술 또한 집약돼 있어 만일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지식서비스산업이 발전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다. 그 동안 성장이 크게 둔화된 울산의 3대 주력산업도 동시에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이처럼 제조업 강점을 살리면서 고부가 지식서비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다른 도시 보다 더 적극적으로 창업과 투자유치에 나서야 한다. 울산시는 이번에 지식서비스산업 활성화 대책 몇가지를 내놓았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주력산업과 신산업을 연계한 기술강소기업 유치, 울산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한 신산업(수소·2차전지 등) 유치, 5G기반 정보화사업 활성화, 마이스(MICE)산업 활성화, 바이오헬스산업·미래자동차산업 등 주력산업의 고도화 등이 들어있다.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고품질 지식서비스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식서비스 분야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원천이다. 4차 산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언택트(Untact)산업 등이 맞물리게 되면 신산업 창출을 기대하는 수요는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이런 시대에 잘 대비해야 산업도시 울산도 살아남을 수 있다. 지식서비스산업은 부존자원 없이 제조업을 성장시켜온 우리나라, 그리고 울산이 반드시 발전시켜야 할 분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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