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극 ‘가족입니다’선
성정체성 숨긴 위장결혼 논란
‘야식남녀’ ‘이태원 클라쓰’는
소수자 비중있는 역으로 다뤄

▲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의 김태훈.

사회 곳곳에서 보호색으로 실제 모습을 숨기고 사는 성소수자들은 요즘 드라마에서 어떻게 그려지고 있을까.그동안은 극의 감초나 조연급으로만 다뤄졌으나, 요즘은 주연 혹은 주조연급으로 등장하면서 사회곳곳 장벽에 부딪히고 갈등하는 내용을 현실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tvN 월화극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속 가정의학과 의사 윤태형(김태훈)은 보수적인 의사 집안 장남으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고 은주(추자현)와 결혼했다. 성소수자인 태형을 이해하는 시선도 있지만 대부분은 수면 아래에서만 논란이 됐던 성소수자의 위장 결혼 문제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JTBC 월화극 ‘야식남녀’의 이학주.

JTBC 월화극 ‘야식남녀’에도 주연급 성소수자가 등장한다. 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따뜻한, 반전 매력의 천재 디자이너 태완(이학주)이다. 타고난 눈썰미와 피나는 노력으로 일등 디자이너 반열에 오른 그는 태형보다는 솔직하다.

종영한 JTBC ‘이태원 클라쓰’에는 트랜스젠더가 등장했다. 이주영이 연기한 단밤 포차의 주방장 현이다. 요리 대회를 앞둔 현이는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자취를 감췄다가 이서(김다미)의 격려에 다시 당당하게 세상에 나서 감동을 자아냈다.

이렇듯 최근 드라마에 등장하는 성소수자 캐릭터들은 직업이나 성별과도 무관하게 곳곳에 있으며, 지극히 일상적이다.

박지종 대중문화평론가도 “요즘 성소수자들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똑같은 인물로 극에서 묘사된다. 성적 정체성은 캐릭터의 배경일 뿐이고, 그 안에서 캐릭터의 성격도 자연스럽게 구축된다. 여러 캐릭터 중 하나로 나와도 어색하지 않은 추세가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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