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6.CJ)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단 6명 밖에 이루지 못한 단일대회 3연패에 도전장을 냈다.

 오는 14일(한국시간)부터 4일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로버트트렌트존스트레일골프장 마그놀리아그로브 크로싱코스(파72. 6천231야드)에서 열리는 모빌LPGA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75만달러)는 박세리가 2001년에 이어 지난해 2년 연속 우승을 거뒀던 대회.

 지난 9일 미즈노클래식에서 「라이벌」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대회 3연패를지켜봐야 했던 박세리로서는 욕심을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금까지 통산 21승을 거두는 동안 3연패가 없었던 박세리는 현역 선수 가운데 소렌스탐, 로라 데이비스, 카리 웹 등 3명에 불과한 단일대회 3년 연속 우승클럽 가입을 노려볼 기회다.

 LPGA 투어에서 단일대회 3연패를 경험한 선수는 이들 3명과 이미 은퇴한 루이스서그스, 캐서린 위트워스, 샌드라 헤이니 등 6명 뿐이다.

 더구나 이번 대회에는 소렌스탐이 불참을 선언, 박세리의 3연패 달성 가능성이어느때보다 높다.

 최근 4경기에서 준우승을 3차례나 차지할만큼 우승운이 따라주지 않았지만 남자대회 컷 통과 등 기량과 자심감은 최고조에 올라 있는 박세리는 대회 3연패와 함께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포인트를 이참에 채우겠다는 생각이다.

 박세리가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면 연말 베어트로피 수상에 따른 포인트 등을 합쳐 명예의 전당 입회 포인트 27점을 채울 수 있다.

 박세리에게 로버트트렌트존스트레일골프장 마그놀리아그로브 크로싱코스가 궁합에 맞는다는 점도 대회 3연패 기대를 높이고 있다.

 2001년 16언더파 272타로 2000년 카리 웹(호주)이 세웠던 대회 최소타 기록을깬 박세리는 지난해에는 20언더파 268타로 자신의 기록을 4타나 줄였다.

 소렌스탐이 빠졌지만 이 대회가 최근 3년간 투어 대회 우승자와 명예의 전당 회원 가운데 현역 선수 등 최정상급 선수만 출전하는 대회라는 점에서 방심은 금물이다.

 가장 껄끄러운 상대는 고국 후배 박지은(24.나이키골프)이 꼽힌다.

 올들어 부쩍 물오른 샷을 과시하고 있는 박지은은 묘하게도 최근 4차례 대회에서 3차례나 박세리와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에 대한 갈증이 심하다.

 서서히 부진에서 탈출 기미를 보이고 있는 김미현(26.KTF)과 CJ나인브릿지클래식 최종일 10언더파 62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부활한 박희정(23.CJ), 그리고 2승을올린 한희원(25.휠라코리아)도 만만치 않다.

 웹, 줄리 잉스터(미국), 로라 데이비스(영국),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 레이철 테스키(호주), 캔디 쿵(대만) 등도 우승을 노리고 출사표를 던진 강호들이다.

 한편 CJ나인브릿지클래식 정상에 올라 깜짝 스타로 떠오른 안시현(19.코오롱)도투어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 내년 본격 진출을 앞둔 미국무대에 대한 테스트에나선다.

 SBS골프채널이 14일부터 17일까지 매일 오전 4시부터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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