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초소형 전기차’ 클러스터 조성에 가장 먼저 착수했다. 울산시는 23일 시청에서 자동차·부품기업 8곳과 ‘초소형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한 기업 투자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초소형 전기차는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차량으로, 출·퇴근, 택배, 퀵서비스, 우편물류 등에 주로 이용되는 차량이다. 오는 2022년부터 울산형 초소형 전기차가 대량으로 제작돼 나오면 울산은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자동차 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또 초소형 전기차는 정부의 그린뉴딜(Green New Deal)의 상징적인 자동차다. 글로벌 시장에서 환경과 경제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초소형 전기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체들에 대해서는 울산시는 물론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23일 체결된 업무협약에는 우수티엠엠(TMM), 우수에이엠에스(AMS), 피앤이시스템즈, 에이치엠지, 행성사, 케이이씨, 바산, 성산브이씨씨 등 8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 기업들은 전기차 부문에서는 최고의 기술을 자랑한다. 이들 기업들이 울산지역 내에 초소형 전기차 공장을 설립하고 지역주민을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에 울산시는 협약기업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초소형 전기차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번 울산시와 기업체의 업무협약은, 지자체는 시설기반을 제공하고 기업은 기술을 제공하는 ‘상생의 모델’이라고 할 만하다.

전기차의 대량생산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뒤집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파리협정’등 국가별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오는 2040년이면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5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9만여 대로 4년 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울산은 ‘초소형 전기차’ 시대를 가장 먼저 맞이해야 하는 막중한 소임을 맡게 됐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2030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 도약’ 전략에 ‘초소형 전기차’ 보급 확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지역내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자치단체가 역량을 한데 모은다면 울산은 ‘초소형 전기차’ 시대를 가장 먼저 열 수 있는 역량이 충분히 있다. 특히 ‘초소형 전기차’는 연비가 높고 도심 이동이 용이하며. 주차도 편리해 도시가스 검침이나 소상공인 배달에 가장 많이 이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자동차 메카 울산이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정부, 그리고 시민들의 성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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