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남구

▲ 울산 남구는 주민이 참여하는 공감소통도시라는 슬로건 아래 주민소통참여단과 16개 소통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성과
현장톡 개최로 민원 행정 반영
체류형 관광도시 가능성 높이고
일자리·육아지원 서비스도 집중

과제
구청장 부재로 대형사업 늦어져
세창냉동 리모델링 갈피 못잡고
공업탑 광장 임기내 결과 미지수

울산 남구가 민선 7기 취임 2주년 반환점을 김진규 남구청장의 부재로 부구청장 권한대행 체재로 돌게 됐다. 김 남구청장의 법정구속으로 리더를 잃은 남구는 구정 전반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건 물론이고 주요 핵심 사업 추진에 있어서 몸을 움츠린 채 대형 사업 추진보다는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일명 ‘주민 중심 행정’에 집중했다. 하지만 다른 구·군들이 구청장과 군수가 2년 전 취임할 당시 계획했던 핵심 사업의 틀을 잡아 본격적으로 추진하거나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한참 늦어진 셈이여서 임기 내에 주요 사업들이 마무리가 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들도 많다.
 

▲ 울산 남구 일자리종합센터 전경.

◇주민 체감 행정과 관광콘텐츠 개발에 집중

남구는 김 구청장 구속 이후 주요 사업 추진이 어려워지자 대신 주민들에게 맞춘 구정에 집중했다. 주민소통참여단과 16개 소통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했고, 직원들이 주민들과 직접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주민과의 현장톡’을 개최해 주민들의 민원 42건을 행정에 직접 반영했다. 남구가 운영중인 구정 모바일 소식지는 6만6000여명이 소식을 받아보면서 지역의 여러 소식을 전하는 지역의 입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자리 분야에서 남구는 주민들에게 맞춘 일자리서비스 제공에 앞장섰다. 남구는 일자리종합센터를 중심으로 구인기업 382곳을 발굴하고 채용박람회를 통해 4180명에게 취업 알선 성과를 거뒀다. 또 약 1500여명이 수료한 19개 취·창업 프로그램과 창업 플러스사업으로 최근 일자리를 잃은 다수의 신중년들이 경력을 살려 다시 일자리를 가질 수 있게 도왔다.

울산에서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었던 남구는 아동보호와 청소년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차오름센터를 개관하고, 센터를 포함해 청소년수련시설 3곳에서 총 170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동·청소년 보호·복지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울산의 인구 감소세와 저출산으로 인한 성장동력 상실을 극복하기 위해 남구형 출산장려금을 기존 30만원에서 70만원으로 확대하는 등 육아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집중했다.

핵심 사업 중 하나였던 관광콘텐츠 개발과 관광 활성화 사업은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서 더욱 동력을 얻어 원활하게 추진중이다. 남구는 울산을 찾는 까마귀떼를 포함해 각종 철새를 관광 콘텐츠로 이용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철새홍보관을 개관했다. 또 체류형 관광객 유입을 위해 고래문화마을 공포체험, 고래바다여행선 EDM파티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국내외 관광 관계자를 초청해 팸투어 형식으로 남구를 홍보하며 고래와 함께하는 관광도시 남구의 이미지를 착실히 다져가고 있다.

▲ 울산 남구 철새홍보관 전경.

◇다른 구·군보다 늦어진 주요 사업들

남구는 김진규 청장이 오는 7월26일 복역을 마치고 출소하는만큼 복직에 맞춰 취임 초 계획했다가 구속과 함께 사실상 추진이 중단됐던 대형사업들의 밑작업을 준비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미 준비를 다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돌입하거나 일부 주요 사업은 벌써 완료한 다른 구·군과 비교하면 사업 추진 속도가 늦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과, 한 번 추진 동력을 잃은 사업들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김진규 청장이 야심차게 계획했던 공업탑 스카이 시민광장 조성 사업의 경우 지난해 9월 김 청장이 구속된 이후 중단됐던 걸 6월초부터 주민설명회를 계획해 주민 의견 반영에 나섰다. 김 청장의 공약 중 하나인 공업탑 스카이 시민광장은 공업탑로터리 일대 1만1900㎡ 규모로 지상에서 약 5m 높이에 스카이 광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남구는 시민광장과 관련한 3개 안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설문조사를 진행중이다.

남구가 지난 2016년 시작한 세창냉동창고 리모델링 사업은 민선 7기에 들어선 후에도 명확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늘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4년 전 시작된 사업은 2017년 장생포 예술창작소를 만든다고 했다가 김 청장 취임 후 문화관광 체험시설로 목적이 재차 변경됐지만 여전히 눈에 보일만한 실적은 나오지 못한 상태다.

김진규 청장이 복직을 할 것으로 전해진만큼 김 청장이 돌아오면 다시 주요 사업 추진에 힘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시에 늦어진 사업들을 임기 내 전부 끝내기 위해 서두르다가 어설픈 결과물을 내지 않기 위해선 앞으로 남은 2년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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