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서비스업 동반 부진

설비투자·건설투자 감소
수출 ‘뚝’ 고용률도 하락
주택가격은 소폭 상승세
코로나 둔화로 소비 소폭 증가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도 한몫

울산지역 2분기 경기가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수출 등 전분기 보다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5일 발표한 ‘울산경제 모니터링 보고서’(6월호)에 따르면 2분기 울산 경기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동반 부진에다 설비 및 건설투자 감소 등으로 지난 분기보다 소폭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지역내 50개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를 중심으로 작성한 것이다.

생산측면에서 2분기 제조업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판매 급감으로 수출이 큰 폭 감소하여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실제로 4~5월 중 현대자동차 판매량은 내수가 14만2000대로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한 반면, 해외판매는 23만5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60.1% 감소했다. 석유정제와 석유화학은 신종코로나로 인한 국내외 수요위축으로 전분기에 이어 부진을 지속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은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로 백화점 및 대형마트 방문객이 줄어 소폭 감소했고, 숙박업은 신종코로나 여파로 인한 출장 및 각종 회의행사 취소로 부진했다.

수요측면에서는 소비는 신종코로나 확산세 둔화와 정부 및 지자체의 소비 활성화 정책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으로 전 분기보다 소폭 증가했다.

울산지역에서 풀리는 긴급재난지원금 규모는 313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석유정제 및 석유화학은 실적 악화에 따른 투자 축소로, 조선은 신종코로나 대응의 일환으로 선제적으로 투자 축소 등으로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공공과 민간부문 모두 위축됐다. 4월 한 달 동안 지역 건축착공면적은 전년 동월 대비 28.2% 감소했다.

울산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감소했다. 자동차, 선박, 유류 및 화학제품 등 대부분의 수출이 감소했다. 4~5월중 울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0%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선박, 유류·화학제품이 각각 18.0%, 8.3%, 29.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4~5월)에선 취업자수가 줄고 고용률이 하락했다. 4~5월 중 울산지역 취업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1만7300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57.5%로 전년동기대비 1.7%p 하락했다. 지역 실업률은 전년동기대비 0.8%p 하락한 4.2%나 작년 실업난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4~5월)는 전년동기대비 0.3% 하락했다. 상품가격은 0.4%, 서비스가격은 0.3% 각각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주택가격은 전 분기 말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2분기 기업자금사정은 제조업은 자동차와 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은 경기부진 및 수익성 저하 등으로 악화됐다.

한편 전국 기업체 모니터링 경과 기업의 76.4%는 금년 2~4월 중 생산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고 답했다. 대기업 18.9%, 중견기업 26.7%, 중소기업 52.4%는 생산이 20%이상 감소했다고 답변해 규모가 영세할수록 코로나19의 충격을 크게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 업종별로는 제조업은 자동차(36.4%), 전자·통신장비(25.0%) 등에서, 서비스업은 특히 음식숙박업은 82.8%에 달하는 업체가 생산이 20% 이상 감소했다고 답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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