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방인섭·손세익 의원 기자회견

“약속 지키지 않으니 원본 공개”

與 “담합이 마치 약속인양 호도

후반기 원구성 투표로 구성” 제안

울산 남구의회가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정례회조차 못 열고 있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전반기 의회 출범 당시 민주당과 작성한 협약서를 공개하며 조속한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협약서 효력에 의문을 제기하곤 투표로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제안해 합의점 도출까진 양당의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 남구의회 통합당 방인섭·손세익 의원은 25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남구의회가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협약서대로 약속을 이행해달라”면서 “민주당에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협약서를 공개하겠다고 했으나 민주당이 시간만 끌고 있어 결국 협약서를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방 의원은 “통합당은 언제라도 의회를 정상화 시키겠다고 말했으나 민주당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며 의회를 파행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기자회견 직후 전반기 의회 출범 당시 작성했던 협약서 원본을 공개했다. 공개된 협약서에는 ‘제7대 남구의원 의장단 구성 협약서’라는 제목과 함께 남구의원 14명이 직접한 서명이 담겨있다.

또 협약서에는 전반기에 민주당이 의장과 복지건설위원장을, 자유한국당(현 통합당)이 부의장과 의회운영위원장, 행정자치위원장을 맡고, 후반기에는 반대로 민주당이 부의장과 운영·행자위원장, 통합당이 의장과 복건위원장을 맡는다고 명시돼 있다. 단 민주당과 통합당이 동수일 때 성립된다는 단서조항이 함께 기재돼있다.

통합당이 협약서를 공개한 이후 잇달아 기자회견을 연 민주당은 정례회 의사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한 후 후반기 원 구성은 투표를 통해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 김현정·박인서 의원은 “통합당은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한 남구의원들간의 담합이 마치 주민들과의 신성한 약속인양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민주당 남구의원들 사이에서는 전반기 협약서는 통합당 한 의원이 당선 무효되면서 파기됐다는 의견과 그럼에도 협약대로 이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양립 중”이라며 “의원 각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투표를 통해 후반기 원 구성을 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고 말했다.

투표로 원구성을 할 경우 여·야가 동수인 상황에서 1·2차 투표까지 의장 선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연장자가 의장을 맡게 된다는 점이다. 이 경우 민주당이 후반기 의장을 맡게 된다. 김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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