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국가정원내 두번째 인도교가 개통됐다. 첫번째 인도교는 십리대밭교로, 지난 2008년 2월에 착공해 그 이듬해 2월에 준공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과연 태화강 주변은 많이 변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이전의 ‘태화강 대공원’이 ‘국가정원’으로 바뀐 점이다. 따라서 이번에 태화강을 가로질러 개통된 하부 인도교에 대한 기대치는 십리대밭교 보다 훨씬 높다고 할 것이다.

이예대교 인도교는 중구 태화동에서 남구 무거동까지 길이 389m, 너비 3m로, 60억원의 공사비가 들었다. 이 다리는 지난 2017년 6월 실시설계용역이 시작됐으나 100억원에 달하는 예산과 대숲 훼손, 국가하천 점용 문제 등으로 좌초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여러 사람들의 아이디어로 이예대교 아래쪽에 매달기식 인도교를 만듦으로써 마침내 개통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예산을 38억원이나 절감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인도교의 개통으로 가장 큰 덕을 보게 된 사람은 바로 울산시민들이다. 시민들은 그 동안 중구쪽 국가정원을 선호하기는 했으나 남구쪽 국가정원도 걸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중구에서 남구쪽으로 넘어 가려면 십리대밭교 아니면 삼호교를 이용해야만 했다. 아니면 태화강전망대 아래쪽에 운영되고 있는 나룻배를 이용해야 했다. 그 때문에 남구와 중구 주민들의 보행 소통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인도교 개통으로 중구와 남구의 국가정원이 하나로 통합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인도교는 관광객 유인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교에 올라보면 북쪽 태화강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영남알프스 줄기의 가지산과 고헌산이 아득하게 보이고 다운동, 무거동 즈음에서부터는 태화강 물결이 저녁놀에 반사돼 은비늘처럼 반짝인다. 이렇게 아름다운 포토존이 있을까 싶다. 순천만 국가정원에도 인도교가 만들어져 있지만 태화강에 비하면 그냥 왜소할 뿐이다. 그렇게 보면 태화강 인도교는 전국 최고의 예술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여러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비가 와도 문제가 없고, 하늘에 땡볕이 내리 쬐도 문제가 없다.

25일 인도교가 개통되자 많은 시민들이 태화강 남북을 오갔다. 그만큼 태화강 남북쪽을 그리워했다. 인도교는 비단 통로의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휴식의 공간, 전시공간, 예술공간으로서 한 차원 높은 기능을 할 것이다. 그러나 그 기능은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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