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수출입동향 보고서
전년 동월보다 47.9%나 급감
석유·석유화학·자동차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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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월간 수출액이 15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감소에다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자동차 수출이 곤두박질쳤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김정철)가 발표한 ‘5월 울산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47.9% 급감한 33억5400만 달러에 그쳤다. 월간 단위로는 2005년 2월 이후 15년 만에 최저치다. 같은기간 전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3.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울산의 감소폭이 컸다. 울산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울산의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이 모두 2004년 6월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석유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75.3% 감소한 4억8700만 달러, 석유화학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한 4억78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과 글로벌 석유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수출단가 하락에다 수출 물량까지 줄면서 수출이 부진했다.

자동차 수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과 캐나다의 판매량 감소, 현지 재고물량 증가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9% 급감한 7억6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전기자동차 수출은 유럽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년전보다 65.7% 성장했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66.6% 급감한 9000만 달러에 그쳤다. 2004년 2월 이후 16년 만에 최저 수출액이다.

선박 수출은 LNG 등 주력 선종 수출 호조로 전년 동월 대비 31.1% 증가한 5억6700만 달러로 3개월 만에 수출 증가로 전환했다.

국가별로는 대 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5.8% 감소한 6억5000만 달러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화학제품(-1.7%)을 비롯해 석유제품(-60.1%), 자동차부품(-39.4%) 등의 수출이 부진했다.

대미국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56.3% 급감한 4억8000만 달러에 그쳐, 2017년 10월 이후 31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울산의 5월 수입은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 수입감소(66.8%)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3% 감소한 1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6억44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김정철 울산지역본부장은 “울산의 5월 수출액이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국제유가 회복세와 유럽, 중국, 미국 등 주요 수출시장의 순차적 영업재개에 주목해 언택트 비즈니스를 지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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