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 도중 바위에 깔린 동생
구출하려는 언니 필사 노력
현실적인 다이빙 묘사 눈길

▲ 영화 ‘딥워터’의 한 장면.

새까맣고 차가운 바다. 그 바닷속 수심 33m 아래에 갇혀 옴짝달싹할 수 없다면.

7월9일 개봉하는 영화 ‘딥워터’는 바닷속에 고립된 주인공이 필사의 탈출을 펼치는 내용의 영화다. ‘언더 워터’(2016)나 ‘47 미터’(2017) 등과 결을 같이 한다.

언니 이다(모아 감멜)와 동생 투바(매들린 마틴) 자매는 어린 시절 함께 다이빙을 즐기며 자랐다. 직업으로 다이빙을 하는 투바와 오랫동안 잠수를 하지 않은 이다는 휴가를 맞아 자매의 추억이 담긴 해안으로 겨울 다이빙을 떠난다. 차가운 심해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자 다소 소원해졌던 자매의 관계도 회복되는 것 같다. 그 순간 커다란 바위가 떨어져 투바가 그 아래에 깔리게 된다.

떨어진 바위들 때문에 외부와의 통신 수단도 망가져 버렸고 산소통 여분도 별로 없는 상황에서 이다는 동생을 구출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을 펼친다. 이다는 어릴 적 프리 다이빙을 하다 동생을 위험에 빠뜨린 적이 있어 그 기억이 떠올라 더 괴롭다. 깔린 투바는 오히려 침착하게 언니에게 해야 할 일을 일러준다.

영화는 이다가 투바를 쉽게 구조할 수 없는 방향으로 극을 끌고 가기 위해서 바다 자체가 주는 공포보다도 이다가 처한 상황을 꼬고 또 꼬는 데 주력한다. 투바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은 상어와 같은 외부적 요인이 아니라 침착하지 못하고 실수만 연발하는 이다의 행동이다. 상황을 더 악화하기 위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 못한 설정까지 집어넣었다. 덕분에 관객들이 느끼는 것은 공포가 아니라 답답함이다.

다이빙 자체를 현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한 노력은 눈에 띈다. 투바를 구하기 위해 물속과 물 밖을 끊임없이 왔다 갔다 하는 이다가 몸속 압력을 낮추기 위해 필수적인 ‘안전 정지’를 하지 않아 코피를 흘리는 장면이 나오는 등 다이빙 이론과 원칙을 반영해 제작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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