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섭리와 상충하는 인간의 욕망

▲ 신춘희 시인이 새 시조집 <식물의 사생활>(동학사)을 냈다.

‘…잡초라는 이름의 초록을 기억하는가/ 벼랑 끝 공포에서도 해원을 꿈꾸면서/ 철마다 풀씨를 흩어 희망을 파종하는…’-‘식물의 사생활’ 중에서

신춘희(사진) 시인이 새 시조집 <식물의 사생활>(동학사)을 냈다.
 

▲ 신춘희(사진) 시인

그는 등단 40여년에 이르는, 중진이자 원로를 향해가는 작가다. 공리적이거나 경쾌한 감각에 의한 언어조탁을 장기로 내세울 연륜을 넘어선 지 오래다. 그런만큼 다양한 소재를 소화하면서도 작품마다 그 간의 체험으로 궁구한 삶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민병도 시인은 해설에서 ‘문명의 이기에 대처하는 반성적 성찰, 자연의 섭리와 상충하는 인간의 욕망에 대한 경계, 직관적 포커스에 비쳐진 부박한 정신의 폐기물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은 차갑다 못해 경건하다’고 했다.

신 시인은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조(1980), 동시(1982), 시(1983)가 당선됐다. 월간문학 시조부문 신인상(1985)을 받았다. <풀잎의노래> <늙운제철소> 등 다수의 시집을 냈다. 경상일보 논설실장을 지냈고, 울산이야기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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