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의 제조업 150곳 조사

BSI 전분기比 18p 하락한 48

금융위기 2009년 2분기보다 ↓

자동차 업종 41p나 떨어지고

정유·석유화학업종도 부진

▲ 자료사진
울산지역 제조업체들의 3분기 체감경기 전망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코로나 2차 유행 불안감과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등 악재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2009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지역 기업들은 규제개선을 통한 투자활성화, 내수소비 활성화, 금융세제지원, 고용유지안정지원 등의 정부 지원책을 주문했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가 지역 제조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전분기보다 18p 하락한 ‘48’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2분기(BSI 50) 보다 더 낮은 수치로, 울산지역 제조업 BSI를 발표한 이래 역대 최저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집계한 전국 평균 제조업체 BSI 전망치(55) 보다도 낮았다.

업종별로는 자동차(35) 업종의 경우 전 분기 대비 무려 41p나 하락했다. 코로나 이후 글로벌 생산시설 가동중단사태, 주요 해외시장 소비절벽으로 인해 5월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57.6% 감소하는 등 올해 최저 실적을 경험했다. 특히, 완성차업체 생산량 감소가 부품협력사들의 급격한 매출감소로 이어져 최근 일부 2차 부품업체가 공장가동 중단을 검토하는 등 자동차 산업 위기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석유화학(67) 업종은 유가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정제마진이 일부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밑도는 수치로 당분간 부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업계는 석유수요 감소로 인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이 발생하더라도 금년 내 경영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39) 업종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물동량에 후행하는 조선업 특성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조선업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최근 23조원 규모의 카타르 LNG운반선 계약 체결 소식에도 불구, 올해 5월까지 세계 누적 선박 발주량은 469만CGT로 수주 최악이라고 평가된 2016년(628만CGT)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코로나와 관련 경영상황에 대해 전체 조사업체의 73.2%가 2분기 경영상황이 1분기보다 악화(매우악화 포함)됐다고 응답했다. 부문별로 매출악화(73.5%), 공장가동률 악화(50.5%), 부품자재조달 악화(43.4%)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실제로 2분기 BSI 실적치는 34로 급락했다.

코로나 극복을 위한 가장 필요한 정부 지원책으로는 규제개선을 통한 투자 활성화(29.5%), 내수소비 활성화(26.7%), 금융세제지원(21%), 고용유지안정지원(19%) 순으로 답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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