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의장 후보자 등록·선거일

재공고에도 후보 등록 전무

내달 1일 예정된 선거 무산

민주, 예정대로 본회의 열고

상임위 등 원구성 나설 계획

울산시의회(의장 황세영)와 남구의회(의장 김동학)가 여야 갈등으로 의장단 선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치의 양보 없는 대결 속에 제7대 후반기 의회 출범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여줄 전망이다.

28일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미래통합당 몫으로 분류되는 2부의장 후보자 등록 및 선거일을 재공고했지만 아무도 후보자로 등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7월1일로 예정됐던 2부의장 선거도 자동 무산됐다.

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7월 초께 2부의장 후보자 등록 및 선거일을 다시 공고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로선 통합당이 후보자를 낼 가능성은 없다.

시의회가 2부의장 선출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자리 배분을 둔 여야 이견이다. 정당별 의석 비율대로라면 통합당은 의장단 8석 중 1.8석에 대한 지분을 요구할 수 있다.

다수당인 민주당은 여야 협치를 위해 전반기 2부의장과 교육위원장을 통합당에 배분했지만 기대에 못미쳤다는 등의 이유로 후반기엔 2부의장만 배분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지난 23일 본회의에서 2부의장을 제외한 의장단을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선출했다.

민주당은 2부의장 선거가 무산됐지만 예정대로 7월1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 및 예결위 등 원구성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달 1일 상임위원 구성까지 마무리될 경우 통합당의 요구는 더욱 받아들여지기 어렵게 된다.

이 때문에 통합당이 상임위 구성을 저지할 가능성이 있지만 의석수에서 밀리다보니 요구를 관철시키긴 쉽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 소속 안도영 의회운영위원장은 상임위원장 1석 추가 배분 없이는 2부의장도 포기한다는 통합당의 입장이 당론이라고 보고 지난 26일 통합당 시당을 방문하려 했지만 성사되진 못했다.

안 운영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갈등 조정 협의를 위한 자리를 기대했지만 성사되지 못해 상당히 유감”이라며 “통합당의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입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구의회도 여야 대립각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7석, 통합당 7석인 남구의회는 전반기 출범 당시 민주당이 전반기 의장을, 통합당이 후반기 의장을 각각 맡는 내용으로 협약서를 작성했다. 14명의 의원 전원이 서명했다. 이후 통합당 의원 1명이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아 7대6 구도가 됐고, 지난 4월 재보궐 선거에서 통합당 의원이 당선돼 다시 7대7 구도가 됐다.

하지만 민주당은 통합당 의원의 당선무효로 협약서가 파기됐다는 등의 의견을 내며 선거를 통해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자는 입장이다.

선거에서 7대7 동수가 나올 경우 연장자가 의장을 맡게 되고, 이 경우 민주당이 후반기 의장을 차지하게 된다.

통합당 시당은 이와 관련한 논평을 통해 “남구의원 전원이 서명한 협약서에 대해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담합이라고 표현하면서 자기부정을 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민주당 남구의원들은 집권여당 소속 의원으로서 품위와 체통을 지켜야 하며, 약속 이행이 그 출발점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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