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이 29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송 시장은 반구대암각화를 반드시 물에서 건져내고 7개의 성장다리(7브릿지)를 9개로 확대해 산업수도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송 시장의 이같은 포부는 이전부터 강조해왔던 부분이며 그 내용은 대부분 알려져 있다.

그러나 취임 2년이 지난 지금 중요한 것은 송 시장이 그 동안 얼마나 울산시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미래를 공유해 왔는가 하는 것이다. 나머지 2년도 지금까지와 같은 기조로 시정을 운영한다면 송 시장의 배는 언제 다시 기우뚱거릴지 모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9일 기자회견에서 송 시장의 시정 점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는 지난 2년 임기를 되돌아보면, 80점 정도 주고 싶다고 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경제자유구역 지정, 어려울 것으로 봤던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등을 이뤄냈다”며 “다만, 시민에게 뭔가 감성적인 면에서 만족을 못 줘 정성 평가로는 60점 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송 시장의 점수가 몇 점인지는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 다만 ‘감성적인 면에서 만족을 못 줬다’고 한 표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송 시장은 2년 전 취임 일성으로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을 시정목표로 발표했다. 그러면서 7개의 성장다리를 내놓았다. 7개 성장다리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수소경제 메카 도시,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원전해체산업, 백리대숲 품은 태화강 국가정원, 울산 첫 국립 산재 전문 공공병원, 외곽순환도로와 도시철도망 사업 등이다. 이들 7개 성장다리는 울산의 미래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성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다 송 시장은 이날 그 동안의 7개 성장다리에 경제자유구역, 반구대암각화 보존 등 2개의 성장다리를 더 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 시장의 평가가 아직도 광역단체장 가운데 후순위에 머물러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송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굵직한 성과에도 낮은 시민지지율을 받는 것에 대해 “내 탓이다. 무슨 잘못을 했을까를 되돌아 봤다”고 말했다.

결론은 소통 부재다. 시민들과의 소통이 안 되고, 조직 구성원들 간의 소통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시장이 아무리 소통을 하고 싶어도 그 소통을 가로 막는 여러가지 인적 장애물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과연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고 싶다면 주변에 쳐져 있는 장막을 걷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송 시장은 ‘감성적인 면에서 만족을 못 줬다’고 했는데, 그 감성은 바로 소통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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