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대학교는 박혜린(여·간호학과 3·사진)씨가 생면부지의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고 30일 밝혔다.

박씨는 의사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즐겨보다 조혈모세포 기증으로 백혈병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보고 기증을 결심했다.

지난해 9월 헌혈의 집을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을 했고, 올해 1월 초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성인 여성 혈액암 환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지난 6월 초 지역 병원 2곳에서 조혈모세포 촉진주사를 3일간 맞은데 이어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 3일간 입원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첫 기증시 혈액량이 부족해 다음날 다시 기증했다. 조혈모세포 채집은 한 번에 4~5시간이 소요되며, 그동안 식사는 물론 화장실도 갈 수 없는 불편이 있다.

박혜린씨는 “시간이 다소 걸리기는 하지만 채집하는 방식이 헌혈과 비슷해 크게 힘들지 않았고 촉진주사를 맞고 난 후 통증도 참을만한 수준이었다”며 “친구들에게도 헌혈할 수 있는 몸 상태라면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을 신청하라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비 간호사로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오래오래 환자를 돌볼 수 있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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