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근호 등 민주 의원 5명

시의장에 징계 요구서 제출

“의장단 선거 저지하기 위해

女의원 밀치고 고성·폭언”

오늘 상임위 구성 추진

울산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제7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동료 의원을 위협했다는 등의 이유로 미래통합당 소속 고호근 2부의장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후반기 의장단 배분을 두고 여야가 대립각을 빚는 상황에서 통합당 원내대표격인 고 부의장에 대한 징계 요구서가 접수됐다는 점에서 후반기 정국 냉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손근호 시의원 등 민주당 소속 시의원은 5명은 지난 23일 열린 제213회 1차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의장단 선거를 저지하기 위해 동료 의원에서 주먹을 들어 위협했다는 등의 이유로 고 부의장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황세영 시의장에게 전달했다.

손 의원은 고 부의장이 본회의 개회 전 황세영 의장을 의장실 내 화장실에 감금해 본회의 개의를 지연시켰고, 본회의장에선 여성 의원을 밀치는 등의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사유서에 적었다. 고성과 폭언, 투표 진행 방해 등 의원으로서의 품위도 손상시켰다고 덧붙였다.

이는 시의회 회의규칙과 지방자치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적시했다.

고 부의장에 대한 징계 요구는 이번이 두번째다.

시의회 행정자치위 소속 민주당 김선미 의원은 지난해 10월 고 부의장이 울산시 교복지원 조례안 심의 과정에서 당시 회의 진행자인 자신에게 다가와 물리력을 행사하고 겁박했다는 등의 이유로 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해가 바뀐 현재까지 윤리특위에 회부되지 않은 상태다.

지역 정치권에선 당시 고 부의장을 윤리위에 회부할 경우 이미 폭행 시비에 휘말려 검찰에 기소된 민주당 장윤호 산업건설위원장 역시 윤리위를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고 부의장에 대한 윤리위 회부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다시 고 부의장에 대한 징계 요구안이 접수된 만큼 이번에는 피해가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두고 여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징계 요구안까지 나오다보니 후반기 출범부터 여야 협치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다수당인 민주당은 전반기 통합당에 2부의장과 교육위원장을 배분했던 것과 달리 후반기엔 2부의장만 배분키로 하고 이미 자당 소속으로 의장, 1부의장, 상임위원장 5석을 모두 선출했다.

민주당은 7월 초 다시 2부의장 후보자 등록 공고를 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로선 통합당이 후보를 낼지 미지수다.

세번째 후보자 공고에도 통합당이 응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2부의장을 선출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시의회는 1일 제214회 임시회를 열어 상임위 구성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행정자치위는 김미형 위원장, 백운찬 부위원장, 황세영·이미영·고호근 의원으로, 환경복지위는 이상옥 위원장, 장윤호 부위원장, 손종학·서휘웅·안수일 의원으로 각각 내정됐다.

또 산업건설위는 이시우 위원장, 전영희 부위원장, 안도영·김성록·윤정록 의원으로, 교육위는 손근호 위원장, 김시현 부위원장, 김선미·윤덕권·천기옥·김종섭 의원으로 꾸려진다.

각 상임위 부위원장은 운영위원을 겸직한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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