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합창지휘박사

서곡이란 어떤 음악회나 오페라의 시작을 알리는 곡을 말한다. 오페라 서곡은 오페라의 막이 올라가고 배역을 맡은 성악가들이 무대에 출연하기 직전에 연주되는 곡이다. 오페라의 서곡은 이제 곧 시작할 오페라의 내용이나 출연하는 오페라 가수들의 성격이나 음악적 취향을 암시하는 내용이 전개되는 곡이다.

오페라의 내용이 함축되어 있는 서곡을 들으면 오페라가 상상이 되고 극적인 감동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서곡은 오페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오페라 무대가 아닌 일반적인 클래식 음악회에서도 자주 들을 수 있다. 유명한 오페라 서곡은 앙코르곡으로 애용되기도 한다.

오페라 <윌리엄 텔>은 지오아키노 로시니(Gioachino Rossini, 1792~1868)가 독일의 문호 실러의 희곡을 각색하여 1829년에 만들었다. 4막으로 구성된 이 오페라는 대규모의 합창과 발레, 솔로와 앙상블 관현악을 골고루 배열한 로시니 최고의 걸작이다.

이 오페라의 내용 중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부분은 3막에서 아버지 텔이 아들 제미의 머리 위에 놓인 사과를 향해 시위를 당기는 장면이다. 로시니는 이 중요하고 극적인 장면에서 합창과 행진곡, 티롤 풍의 춤곡 등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아들의 머리 위에 있는 사과를 맞추기 위해 활시위를 당기기 직전, 자기가 실수하면 아들 제미를 죽이게 되는 상황에 대한 아버지의 비통한 심정을 더할 나위 없이 감동적으로 표현했다.

소설의 내용은 스위스 독립 영웅 이야기이다. 원제목은 독일어로 쓰여져서 Wilhelm Tell(빌헬름텔)이다. 프랑스어 대본으로 파리에서 작곡하였으므로 Guillaume Tell(기욤텔)로도 불려진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William Tell(윌리엠텔)이라 하고, 이탈리아에서는 Guglielmo Tell(굴리엘모텔)이라 부르고 있다. 결국 이름이 4개다. 이 서곡을 들을 때 마다 네가지 이름을 잘 기억하고 같은 곡임을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합창지휘박사

#추천음악= 빌헬름텔 서곡, 로시니 작곡, 베를린필하모니 연주, 카라얀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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