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인 (주)팀솔루션 대표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가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등 다양한 4차 산업혁명관련 기술들이 신문, TV를 통해 하루가 멀다할 정도로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실제 우리의 일상에서는 이러한 신기술을 체감하기 어렵다. 인공지능으로 작동되는 로봇 청소기 정도일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한자리만 맴돌면서 요란한 소리만 내는 최첨단(?) 청소기로 인해 아직 4차 산업혁명은 나에게도 너무나 먼 이야기로 들릴 뿐이다.

중고등학교, 대학은 어떠할까? 여전히 전통적인 교육과정의 틀에서 국어, 영어, 사회, 과학 등의 과목을 대학입시에 맞춰 공부하고 있으며, 대학에서도 영역별 학문의 깊이는 더해지겠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과정은 많아 보이지 않다.

하지만, 산업현장에서는 이미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깊숙하게 파고 들고 있으며 적용범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하는 회사로 미국 전기차 제조기업인 테슬라를 꼽을 수 있는데, 원통형 배터리 8000개를 조합하여 주행 상황에 맞게 각각의 배터리가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프로세서(BMS,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가 장착되어 있다.

언뜻 단순한 배터리 기술로 볼 수 있지만, 조금 더 깊게 들여다 보면 배터리를 구성하는 화학 · 소재, 주행 및 배터리 사용에서 생성된 데이터, 이를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하는 프로세서 등 화학과 IT 기술이 융합하여 만들어낸 최첨단 기술 집약체이다.

우리 팀솔루션이 활동하는 선박제조, 항만운항 등의 경우에도 오랜 경험으로 축적된 기술, 소위말하는 장인기술도 이제는 디지털 트윈이라는 기술로 축적된 데이터와 분석 시뮬레이션을 통해 단 몇 달만에 유사한 경험을 컴퓨터를 통해 습득할 수 있게 되었다.

대학에서 4년간 산업디자인, 컴퓨터, 화학 등을 전공하고 우수한 학점을 받은 친구라 하더라도 이러한 융합된 기술이 필요한 4차 산업혁명 앞에서 좌절하는 친구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대부분은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워 여러 회사들을 옮겨다니며 전공에 맞는 업무를 찾으려는 시도들을 하고 있다.

아쉽게도 대학에서 배웠던 내용을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직업은 공무원 정도일까? 이제는 거의 없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법학이나 의과 전공도 실제 현장에서는 인공지능으로 유사한 판례를 조회하고 CT 스캔 자료를 검색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안은 없는 것일까? 필자는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과 개방적인 사고(Openness)가 대안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함양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창업교육과 실무경험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김지인 (주)팀솔루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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