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주요 은행이 개인에게 내준 신용대출 규모가 지난달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17조5232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8374억원 급증한 규모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차주들이 주요 은행에서 받은 신용대출이 반년 새 7조6000억원 뛰었다.

올해 들어서는 저금리로 신용대출 문턱이 낮아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수요가 더욱 늘었다.

지난달 기준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 대출 평균 금리는 연 2.72~3.28%로 작년 12월의 연 3.27~3.83%보다 0.55%p 내렸다. 여기에 최근 부동산 대출 규제가 계속해서 조여오면서 상대적으로 느슨한 신용대출에 자금 수요가 몰렸다.

은행들은 신용대출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나자 일부 상품 한도 조정에 나섰다. ‘비 올 때 우산 뺏기’로 비칠 수 있는 전면 조정은 하지 않는다면서도 대출이 몰린 상품에는 일부 무게 조정을 하고 있다.

반면 주택자금 대출 증가세는 느려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현재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총 451조4558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8461억원 늘었다. 3월에는 전달 말보다 4조6000억원 급증한 데 이어 4월에는 4조5000억원, 5월에는 1조8000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쪼그라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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