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시의원들 기자회견

“제2부의장 자리도 가져가”

반발수위 높이며 항의 나서

원구성 협상은 사실상 결렬

2부의장 15일 본회의서 선출

▲ 미래통합당 소속 울산시의원들은 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7대 후반기 원 구성과 예결위원장 선출을 기습 날치기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각성을 요구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제7대 후반기 울산시의회 원구성을 놓고 빚어지고 있는 여야간 대립이 개원이후 조기에 봉합되기는 커녕 오히려 갈등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미래통합당이 의장과 제1부의장, 상임위원장에 이어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까지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차지하자 “이제 통합당 몫의 제2부의장 자리, 그것도 가져가라. 그렇게 자리가 탐나면 다 가져가라”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어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조짐이다.

미래통합당 울산시의원들은 2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 이상 민주당의 농간에 놀아나지 않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들은 “6월23일 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 전에 의장과 제2부의장이 의장실에서 여야 협의 중인데도 불구하고 제1부의장이 통합당 의원들 몰래 위임장을 받아 기습적으로 후반기 의장, 제1부의장, 상임위원장 5석을 모두 날치기 통과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민주당이 7월1일 후반기 원 구성 협의를 다시 제안해왔는데, 제2부의장 1석과 예산결산위원장 3분기(1년 임기) 1석을 맡는 내용이었다”며 “통합당은 여당에 조금 양보하더라도 더 이상 원구성과 관련해 소모적 정쟁을 접고 의회 민주주의에 입각한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 긍정적으로 이 제안을 검토하며 여야 의원들이 협상했지만, 이 시각 의사당에서는 민주당 의원들만 모여 예산결산위원장을 기습 날치기로 선출했다”고 덧붙여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앞에서는 협상하는 척하고 뒤로는 졸속으로 선출하는 행태를 보인 데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의원들은 “통합당 의원들은 거수기가 아닌 진정한 시의원으로서 울산시가 더 이상 망가지지 않도록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고 또 감시하겠다”며 “민주당이 포기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의원들의 이같은 입장에 따라 시의회 원구성 협상은 사실상 결렬되고 제2부의장 자리도 모두 민주당에 넘어갈 전망이다. 제2부의장은 재공고 후 오는 15일 제21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이형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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