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경주 외동지역에 공업지역 100만평이 추가 될 것으로 보여 울산시가 긴장하고 있다. 현재 경주시는 외동지역에 공업지역 100만평 추가를 경북도에 신청해 놓은 상태에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울산시로서는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동천강의 수질 오염이다. 동천강은 태화강 회야강과 함께 울산의 3대 천으로 울산시민생활과 직결되어 있다. 따라서 동천강의 수질이 오염되면 울산시민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울산시민들은 울산이 공업도시가 된 후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이 오염되어 이 강의 물고기가 죽어가고 인근 생태계에 변화가 오는 등 많은 피해를 겪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수질 문제를 크게 일으키지 않았던 동천강이 오염될 경우 시민들이 겪어야 하는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현재 동천강 수질은 1∼2급으로 지금까지는 수질 오염에 따른 큰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동천강 상류지역인 외동지역에 공장이 더 들어 설 경우 수질이 급속하게 오염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동천강은 다른 강에 비해 수량이 적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폐수가 조금만 유입 되어도 오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경주시는 외동읍 모호리에 2005년까지 하루 7500톤 규모의 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해 공단폐수가 동천강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공단의 예를 보면 하수처리시설을 제대로 갖추어도 이를 운행하는 방법에 따라 인근 강이 오염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구 대불공단이 좋은 예다. 대불공단은 하수 처리를 위한 최신 시설을 갖추었지만 이 공단 때문에 대구 이남 지역의 낙동강 수질이 크게 오염되고 있다. 따라서 낙동강 물을 마시고 있는 울산을 비롯한 부산시민들이 대불공단의 오폐수가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아 달라는 건의를 환경청에 여러번 했지만 이것이 제대로 실천되지 않고 있다. 아직 생산에 박차를 가해야 할 우리의 경제여건을 볼 때 외동지역의 공단 확대를 반대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는 자연을 파괴하는 생산과 건설이 인간에게 주는 피해가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울산시가 외동지역 공단 확장을 놓고 동천강을 지키기 위해 힘써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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