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이 6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회의실에서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가 필요한 사업을 조목조목 열거하면서 예산배정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날 송 시장이 설명한 울산지역 사업들은 20개 주요 사업과 7개 지역현안 사업들이다. 이 사업들은 내년도 국가예산을 꼭 확보해야 할 중요한 사업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무턱대고 떼를 쓰는 옛날 방식으로는 오히려 역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다른 지자체와의 차별성이 부각되는 사업, 국가 전략과 연계돼 있는 사업, 울산 아니면 할 수 없는 사업들이라면 우선 순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울산시의 대정부 설득 능력이다. 아무리 상을 잘 차려놓아도 무엇을 먹을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그 상은 잘 차려진 상이 아니다. 예산은 한정돼 있고, 각 지자체간의 경쟁은 어느때 보다 치열한 시기다. 코로나19의 와중에 중요한 것은 바로 선택과 집중이다. 현재 가장 시급한 현안사업으로는 7개 사업이 꼽힌다. 이들 사업 가운데 한국판 그린뉴딜 낙동강통합물관리사업 신속추진(반구대암각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보존방안 연계),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종합지원 콤플렉스 조성, 송정역(가칭) 광역전철 연장운행, 국립게놈기술원 건립 등 4가지는 울산과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국립게놈기술원 건립은 6일 발표된 울산 게놈산업서비스특구 지정과 관련한 매우 중요한 기반시설이기 때문에 이번 국비확보에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야 한다. 울산이 게놈기반 산업의 선도 도시로 도약하는 것은 게놈기술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낙동강통합물관리사업은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를 보존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국가예산 확보는 필수적이다. 그 동안 100만 울산시민들은 반구대암각화를 물에서 건져내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했다. 이번에도 반구대암각화 보존에 실패한다면 시민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종합지원 콤플렉스 조성은 부유식 풍력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종합지원 시설이다. 온산산단 내 콤플렉스에는 부유식풍력 전문연구소, 인증센터, 풍동실험센터, 안전훈련센터, 관제센터(SCADA), 기업지원센터 등을 지을 계획이다.

지자체별 국가예산 확보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한푼이라도 더 확보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이 훌륭한 단체장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국가예산을 확보하려면 차별성, 대정부 설득능력 그리고 선택과 집중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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