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에 대한 기반 시설확충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울산시는 온양읍 남창시장·학산동 신중앙시장 그리고 북구 호계동 호계시장에 대해 45억원의 예산을 들여 2003년까지 주차장 확보와 장옥 개·보수 그리고 화장실과 하수구 설치 사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사업이 완료되면 상인들은 물론이고 재래 시장을 찾는 주민들의 시장 이용이 편리해 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남창시장과 신중앙시장 그리고 호계시장은 울산에 백화점과 대형유통업체가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서민들이 즐겨 찾는 시장이었다. 그러나 이들 시장들은 최근 들어 대형백화점과 유통업체가 울산에 들어서면서 경쟁력을 잃어 요즘은 시설이 노후되고 경쟁력에서도 대형유통업체에 뒤지고 있다.

 그러나 재래시장은 나름대로의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민들 중에는 아직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재래시장의 가장 큰 기능은 우리 농산물을 많이 취급하는 것이다. 실제로 재래시장을 둘러보면 쌀과 과일 그리고 어류에 이르기까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이 많이 취급되고 있다. 최근 울산시 발표를 보면 울산의 대형유통업체들이 취급하는 울산의 농산물이 전체 물량의 6%밖에 되지 않아 충격을 주고 있다. 대형유통업체들은 울산의 농산물 거래가 이처럼 부진한 것이 타지역 상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뒤지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따라서 앞으로 지역 농산물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재래시장이 활성화 되어야 할 것이다.

  서민경제를 위해서도 재래시장은 활성화되어야 한다. 재래시장의 특징은 대형유통업체에 비해 상품의 질이 떨어지지만 반면 가격이 싸다는데 있다. 재래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주로 서민들인 것은 이 때문이다. 따라서 재래시장은 서민경제 보호 차원에서도 앞으로 지속되어야 한다. 특히 남창과 호계시장은 지역민의 편의를 위해서도 보호되어야 한다. 남창시장은 현재 온양읍 남창에 그리고 호계시장은 북구 호계에 있다. 이들 시장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도심에 있는 대형유통업체를 찾는 것이 어려운 지역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따라서 울산시는 지역주민들의 보호 차원에서도 이번 기회에 재래시장의 문제점을 찾아내어 이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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