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비롯한 전국에서 공인중개사 자격 취득자가 매년 큰폭으로 증가하면서 17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85년 공인중개사 자격증 제도가 처음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총 17만3천766명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인중개사 자격 취득자는 시험 첫 해에 6만277명에 달한 뒤 97년까지 줄곧 1천~3천명 수준에 그쳤으나 99년 1만4천781명으로 처음 1만명을 돌파한 뒤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치러진 올해 시험에서는 2만8천45명이 자격증을 취득해 자격증제도 도입 이후 두번째로 많은 합격자가 나왔다.

 울산지역에서는 올해 3천322명이 접수해 이 중 2천358명(응시율 70.98%)이 응시, 268명의 합격자(합격률 11.37%)가 배출됐다. 이는 그동안 울산지역에서 치러진 역대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다.

 울산지역에서는 지난 97년 16명, 99년 120명, 2000년 109명, 2001년 168명, 2002년 154명이 합격했으며, 지난해 말 현재 650개소의 부동산중개업소가 영업중이다.

 10월 말 현재 전국의 부동산 중개업소는 6만5천여개로, 이 가운데 중개인이 아닌 중개사가 운영하는 중개업소는 약 5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취득자를 제외한 14만5천721명의 공인중개사 가운데 34% 정도만이 자격증을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인중개사 자격 취득자가 과다배출되면서 과열경쟁으로 인한 부동산시장 문란, 국민의 재산권 보호 미비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시장상황에 맞게 공인중개사의 수를 적정한 수준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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