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코로나 영향

경쟁자 중국 절반에도 못미처

하반기 실적은 대폭 개선 전망

▲ 코로나 팬데믹 사태와 국제유가 하락, 글로벌 경기후퇴 등으로 상반기 글로벌 조선시장이 역대 최악의 ‘발주가뭄’에 빠진 가운데 한국 조선업 수주실적도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울산 현대중공업 전경. 경상일보 자료사진
상반기 글로벌 조선시장이 역대 최악의 ‘발주가뭄’에 빠진 가운데 한국 조선업 수주실적도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자인 중국에도 큰 격차로 밀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와 국제유가 하락, 글로벌 경기후퇴 등으로 조선업계에 다시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575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269척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42%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클락슨리서치가 자료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조선업이 극심한 불황을 겪은 2016년 상반기(766만CGT·423척)보다도 25% 감소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118만CGT, 37척을 수주해 중국(351만CGT·145척)에 크게 밀렸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92척)와 비교하면 60% 격감한 것이다. 일본은 36척, 57만CGT였다.

‘빅3’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은 33척(추정치),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 어치를 수주해 지난해 같은기간(36억달러)보다 44% 격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6척, 14억4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로 지난해 같은기간(27억7000만달러)대비 반토막이 났다.

삼성중공업 역시 상반기 5척을 5억달러(약 6000억원)에 수주해 지난해 상반기(32억달러)보다 84% 감소했다.

클락슨리서치 집계와 국내 개별 기업이 발표한 수주량이 차이가 나는 건 지난 6월분 반영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계의 척당 수주단가는 8200만달러(약 977억원)로 지난해 평균(1억100만달러)보다 20% 감소했다. 업계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카타르발 대형 LNG 운반선은 계약전으로 미집계) 수주실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척당 수주단가는 중국(5000만달러)보다 60% 높았다. 다만, 중국과 격차는 좁혀지는 추세다. 한국 대비 중국의 단가 수준이 2018년에는 40.7%, 2019년엔 46.5%에서 올해는 57%까지 올라왔다.

선종별 발주는 A-Max급 유조선은 지난해 동기대비 19% 늘었고, S-Max급 유조선은 비슷했다. 초대형 유조선(VLCC)(-48%), 컨테이너선(-11%), 벌크선(-71%), 대형 LNG선(-87%)은 감소했다.

6월 말 수주잔량은 777만CGT로 지난해 동기대비 역시 일본 (-38%), 중국 (-11%), 한국 (-8%) 모두 축소됐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613만CGT(37%), 한국 1976만CGT(28%), 일본 954만CGT(14%) 순이다.

조선업계는 하반기에는 카타르·모잠비크 발주를 비롯해 러시아 등에도 프로젝트가 시작돼 수주실적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달 카타르 국영기업과 LNG 운반선 100척에 대한 ‘슬롯(본 계약 전 도크 확보)’ 계약을 맺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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