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코로나 영향
경쟁자 중국 절반에도 못미처
하반기 실적은 대폭 개선 전망
7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575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269척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42%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클락슨리서치가 자료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조선업이 극심한 불황을 겪은 2016년 상반기(766만CGT·423척)보다도 25% 감소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118만CGT, 37척을 수주해 중국(351만CGT·145척)에 크게 밀렸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92척)와 비교하면 60% 격감한 것이다. 일본은 36척, 57만CGT였다.
‘빅3’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은 33척(추정치),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 어치를 수주해 지난해 같은기간(36억달러)보다 44% 격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6척, 14억4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로 지난해 같은기간(27억7000만달러)대비 반토막이 났다.
삼성중공업 역시 상반기 5척을 5억달러(약 6000억원)에 수주해 지난해 상반기(32억달러)보다 84% 감소했다.
클락슨리서치 집계와 국내 개별 기업이 발표한 수주량이 차이가 나는 건 지난 6월분 반영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계의 척당 수주단가는 8200만달러(약 977억원)로 지난해 평균(1억100만달러)보다 20% 감소했다. 업계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카타르발 대형 LNG 운반선은 계약전으로 미집계) 수주실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척당 수주단가는 중국(5000만달러)보다 60% 높았다. 다만, 중국과 격차는 좁혀지는 추세다. 한국 대비 중국의 단가 수준이 2018년에는 40.7%, 2019년엔 46.5%에서 올해는 57%까지 올라왔다.
선종별 발주는 A-Max급 유조선은 지난해 동기대비 19% 늘었고, S-Max급 유조선은 비슷했다. 초대형 유조선(VLCC)(-48%), 컨테이너선(-11%), 벌크선(-71%), 대형 LNG선(-87%)은 감소했다.
6월 말 수주잔량은 777만CGT로 지난해 동기대비 역시 일본 (-38%), 중국 (-11%), 한국 (-8%) 모두 축소됐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613만CGT(37%), 한국 1976만CGT(28%), 일본 954만CGT(14%) 순이다.
조선업계는 하반기에는 카타르·모잠비크 발주를 비롯해 러시아 등에도 프로젝트가 시작돼 수주실적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달 카타르 국영기업과 LNG 운반선 100척에 대한 ‘슬롯(본 계약 전 도크 확보)’ 계약을 맺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