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기업 자금난 심화
전월대비 0.43%p 급증 0.45%
전국서 대전 이어 두번째 높아
부도액도 30억 이상으로 상승
주력산업 생산감소땐 더 늘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기업 자금난으로 5월 울산지역 기업들의 어음부도율이 3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7일 국가통계포털 코시스에 따르면 5월 울산 어음부도율은 0.45%로 전월(0.02%)대비 0.43%p 급증했다.이는 지난 2017년 5월(0.52%)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울산의 어음부율은 17개 시도 가운데 대전(0.61%)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이 기간 전국 평균 어음부도율은 0.07%로, 울산은 이보다 무려 0.38%p나 높았다.

어음부도율은 일정 기간 동안 어음결제소에서 거래된 총교환금액 중에서 잔고부족으로 인해 부도난 어음부도액의 비율로, 기업의 자금사정을 나타내는 지표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울산 주력산업의 생산 및 수출 감소 등으로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에 따르면 10억원 미만에 그쳤던 울산의 월별 어음부도금액도 5월 들어 30억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올해 울산 어음부도금액은 1월 1억9000만원, 2월 8억3000만원, 3월 6억3000만원, 4월 1억4000만원 등을 기록했다. 그러나 5월 부도금액은 33억원으로 전월대비 30억원 이상 늘어났다. 이에 지난 5월 울주군 케이블 전문업체인 (주)영전케이블은 은행으로부터 당좌거래정지를 당하는 등 부도 처리됐다.

이에 따라 울산의 월별 어음부도율도 1월 0.02%, 2월 0.07%, 3월 0.05%, 4월 0.02%에서 5월 들어 급격히 치솟았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후 기업들의 경영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5월부터 어음부도 등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의 지난 5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22.5% 급감하면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생산이 41.8% 급감하는 등 모든 업종에서 생산이 감소했다.

지역 중소기업 관계자는 “울산의 중소기업 대부분이 대기업 중심의 하청업체 구조다 보니 주력산업의 생산 감소로 인한 자금난이 누적되고 있다”며 “지금의 코로나 사태가 지속된다면 이같은 어음부도율 증가 및 기업들의 부도사태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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