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진입로 앞 사거리 일원

택시 수십대 불법 주정차

도시관문 미관 저해 지적

기사들은 공간 부족 호소

대기구역 추가 지정 요구

▲ KTX울산역 앞 택시 대기공간이 부족 문제해 택시기사들이 울산역로 일원에 불법 주정차를 한 뒤 불법 주정차 단속 CCTV를 피하기 위해 트렁크를 열어놓고 있다.

KTX울산역을 오가는 승객들의 발인 택시 대기 구역이 부족해 운전기사들의 불법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장시간 대기하는 택시기사들을 위한 별도의 대기 공간도 없어 울산 관문의 미관을 저해한다는 우려도 잇따른다.

7일 찾은 KTX울산역 인근 울산역로 일원. KTX울산역 진입로 앞 사거리에서 공사 중인 울산전시컨벤션센터 방면으로 택시 수십 대가 줄지어 서 있었다. 일부 택시는 트렁크를 열어놓은 채 있었고, 일부 택시는 번호판에 수건이나 종이를 끼운 장면도 목격됐다. 트렁크를 연 상태로 KTX역으로 진입하는 택시까지 있었다. 등록번호판을 가리거나 알아보기 곤란하게 하는 것을 금지하는 자동차관리법 위반에 해당된다.

택시기사들은 KTX 철로 교각 주변에 설치된 불법 주정차 단속 카메라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KTX울산역 구내에서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은 한정돼 있고, 사거리까지 택시가 늘어설 경우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되는 만큼 통행량이 적은 울산전시컨벤션센터 방면에서 택시들이 대기한다. 그런데 인근에 불법 주정차 단속용 CCTV가 가동 중이어서 불가피하게 번호판을 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불법이 마땅찮은 일부 기사는 번호판 앞을 몸으로 가리기도 한다.

택시기사들은 시와 군이 불법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기 공간이 부족해 불가피하게 주정차 금지구역에 머무는 만큼 해당 도로 일대를 택시 대기구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KTX역과 떨어진 곳에 차량을 세워둔 택시기사를 위한 별도의 대기 공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울산역로 교각 아래에 대기할 경우 최소 1시간가량은 지나야 KTX역 앞으로 진출이 가능한데 차를 비워둔 채 700~800m 떨어진 역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어 부득이 노상방뇨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런 내용을 담은 건의서에 개인·법인택시 기사 4000명 이상의 서명을 추가해 서범수 국회의원과 지자체에 전달키로 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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