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실적 직격탄

S-OIL, 13년만에 배당 접어

현대차·SK이노도 실시 안해

울산지역 주력 대기업들이 실적악화로 올해 2분기 중간배당을 포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글로벌 수출 실적이 크게 나빠지자 주주친화 정책을 일시 중단한 것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생산중단과 판매 부진 쇼크를 받은 자동차 업종과 국제 유가급락에 따른 재고 손실 증가와 정제마진 악화로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정유업종의 주요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중간배당 포기가 두드러졌다. 중간(분기)배당 위해 6월 말까지 주주명부폐쇄 결정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이 속출한 것이다.

자동차 업종의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올해 2분기 중간배당을 접었다.

현대차의 경우 6년만에 중간배당을 포기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 처음 중간배당을 실시한 이래로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중간배당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고수해 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로 대외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불확실성 우려가 커져 중간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하반기 이후 글로벌 시장 정상화와 실적 회복 추이를 고려해 배당 정상화 및 주주 환원 개선 방안을 추진해 갈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 중간배당을 실시한 현대모비스도 신종코로나로 인한 상황 변화를 감안,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중간배당 규모는 2630억원, 현대모비스는 947억원이다,

1분기 최악의 적자 쇼크를 낸 정유업계도 올해 중간배당을 포기했다.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손꼽히는 S-OIL은 올해 13년만에 중간배당을 하지 않는다. S-OIL은 올해 1분기 1조73억원의 영업적자로 분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부터 시작한 중간배당을 4년만에 중단한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1조7752억원에 달하는 최악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지난해 1411억원과 116억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정유업계는 2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기말 배당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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