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옥션, 6월 경매동향

▲ 자료사진

부동산 경매시장에서도 서울의 ‘빨대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달 수도권 전역으로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면서 수도권인 인천과 경기권 ‘풍선효과’ 차단으로 서울로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울산의 경매시장도 점진 개선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서울 낙찰가율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거시설 164건 중 72건 낙찰
낙찰률 43.9%·낙찰가율 80%
수도권 부동산 규제 강화에
인천·경기 ‘풍선효과’ 차단
서울 경매 낙찰가율 97.3%
7개월만에 전국 1위 탈환

◇경매도 서울로, 서울로

지지옥션이 8일 발표한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전국의 경매 진행 건수는 1만3947건으로, 이 가운데 5087건이 낙찰돼 낙찰률 36.5%를 기록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3.0%로 집계됐으며 평균 응찰자 수는 4.3명으로 집계됐다.

경매 시장의 소화량을 나타내는 낙찰률은 전국적으로 전월 대비 0.8%p 올라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부동산 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4.1%p 떨어졌다.

주거시설 경매의 경우 수도권 내 분위기가 반전됐다.

최근까지 수도권의 상승세를 견인하던 인천은 지난달 낙찰률(44.8%)과 낙찰가율(89.3%)이 전월 대비 각각 0.4%p, 2.7%p씩 낮아졌고, 경기의 낙찰률(45.8%)도 전월 대비 4.8%p 떨어져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 서울의 낙찰률은 41.2%, 낙찰가율은 97.3%로 각각 2.2p씩 올랐다. 지난달 서울의 낙찰가율은 작년 11월(98.3%) 이후 7개월 만에 전국 1위에 올랐다.

업무·상업시설 경매에서도 서울의 낙찰률은 30.0%로, 전월 대비 11.0%p 올라 작년 10월(30.9%) 이후 8개월 만에 30% 선을 넘기며 활발한 모습이었다.

반면, 인천과 경기는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모두 전월 대비 5%p 안팎으로 내려가며 부진했다.

지지옥션은 “정부가 수도권으로 확산하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규제 지역을 확대하면서 서울로 투자가 유입되는 ‘빨대효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며 “동일한 규제 탓에 투자자들은 서울을 비교 우위에 놓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울산 전월수준 유지, 점진적 개선

낙찰가율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지만 울산 경매시장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6월 울산 경매건수는 총 303건으로 지난달(299건)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용도별로 보면 주거시설의 경우 164건의 진행물건 중 72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43.9%, 낙찰가율은 80%를 기록하며 전월 수준의 성적을 유지했다.

낙찰가율이 주거시설 전국 평균(86.4%)에 미치진 못했지만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응찰자 수는 5.8명으로 전월(6.5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시장의 무관심 속 부진의 고리를 끊지 못했던 업무상업시설은 49건의 경매가 진행돼 이중 21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42.9%를 기록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전국 법원이 휴정기를 가졌던 지난 3월을 제외하고 낙찰률이 40%선을 넘긴 것은 2019년 7월(42.9%) 이후 1년 만이다. 다만, 유찰을 거듭하던 물건이 대거 낙찰되면서 낙찰가율(48.6%)은 전월 대비 19.1%p 폭락했다.

토지 경매 또한 90건의 진행 물건 중 28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전월대비 14.2%p 반등한 31.1%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5.9%p 내린 68.4%였다.

지난달 울주군 서생면 나사리 소재 숙박시설이 감정가의 56%인 27억100만원에 낙찰되면서 울산 지역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2위는 북구 신천동 소재 전으로 10억7200만원에 낙찰됐고, 이어 남구 신정동 소재 기숙사가 7억9200만원에 낙찰돼 3위에 올랐다. 남구 야음동 소재 아파트에는 36명의 응찰자가 몰려 울산 지역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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