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1100여가구 입주

노선 적고 정류장 멀어 불편

단지경유 버스 확충 집단민원

시, 11일부터 134번 버스 추가

106번 노선 추가는 어려워

울산 남구 울산대공원 인근 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적은 버스노선과 멀리 동떨어진 정류장으로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호소하며 버스 노선 확충을 요구하고 나섰다.

8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시민신문고 등을 통해 최근 대공원 A아파트 인근의 버스노선 확충을 요구하는 민원이 일주일 사이 100여건 이상 접수됐다. 21개동 총 1100여가구인 이 아파트는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 지역을 거쳐가는 시내버스 노선이 적은데다 일부는 아파트 단지와 거리가 멀어 노약자들이 이용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 박영호(42)씨는 “입주 당시 아파트 인근으로 지나는 버스 노선이 1개 밖에 없었다. 이후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 하나 더 늘었지만 겨우 2개 버스 노선으로는 불편함이 크다. 106번 버스를 타려면 아파트에서 한참 걸어야 하는데 언덕까지 있어 노약자들은 이용이 더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이 아파트 단지를 경유해가는 버스는 현재 743번과 453번 버스 2개 노선 뿐이다. 주민들은 인근에 상가와 인프라가 추가로 구축되면서 버스 수요가 늘고 있어 노선 추가가 필요하단 입장이다.

주민들이 아파트 인근 경유가 가장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106번 버스의 경우 현재 위치한 버스정류장에서부터 가장 먼 아파트 단지까지 거리가 약 600m 이상 떨어져 있다.

대중교통 이용 불편에 따른 버스 노선 확충 요구는 새로운 아파트 단지 건설 때마다 반복되는 고질적인 문제이다.

지난 2018년 연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북구 송정지구에서도 여전히 버스노선 확충을 요구하는 민원이 매일 수 건씩 접수되고 있다.

시는 오는 11일부터 A아파트를 경유하는 134번 버스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주민들이 요구하는 106번 노선 추가까진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버스 노선의 경우 시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는게 아니라 시내버스 업체들이 노선 변경·확충 신청이 먼저 있어야만 한다. 특히 버스 이용 수요도가 부족할 경우 버스회사들에게 손해를 감수하면서 노선을 경유하라고 강요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