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심의서 재검토 결정

남·상진항 어항개발사업도

재원조달대책 부족 등 지적

도시 바람길은 조건부 통과

울산 동구의 역점사업인 ‘남목문화체육센터 건립’과 ‘남·상진항 어항개발사업’이 지방재정계획심의위원회의 관문을 넘지 못해 차질이 예상된다. 반면 울산시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추진하는 도시바람길 숲 조성사업은 긍정적 평가를 받아 탄력을 받게 됐다.

울산시는 최근 2020년 제2차 지방재정투자사업 지방재정계획심의위원회를 열고 ‘남목문화체육센터 건립’과 ‘남·상진항 어항개발사업’ 등 2건을 재검토 결정했다.

남목문화체육센터는 동구 서부동 560 일원에 연면적 3000㎡ 규모로 사업비는 총 150억원(국비 49억원, 시비 50억원, 구비 51억원)이다. 센터 1층에는 수영장, 2층에는 헬스장과 체육프로그램실, 3층에는 생활문화센터로 전시장, 동호회회의실 등 다목적 프로그램실과 북카페 등으로 구성됐다. 남목권역은 최근 조선업 위기로 현대중공업이 서부회관과 동부회관 등 주요 체육시설을 매각하거나, 운영을 중단하면서 ‘체육불모지’로 전락했다. 주민 민원이 제기되자, 동구가 신설키로 한 시설이 남목문화체육센터다.

위원회는 “유사시설이 주변에 있는 만큼, 수요와 콘텐츠 등 중복 부분에 대한 재조사와 주민의견 수렴이 필요하고, 신종코로나로 생활패턴이 변화됐다는 점에서 수영장에 대한 필요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고용창출 효과 산출과 재원조달 대책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남·상진항 어항개발사업은 방파제 길이를 250m 추가 연장하고, 물양장 150m를 축조해 어린이 물놀이장(1600㎡)과 화장실, 탈의실 등 부대시설을 설치한다. 총 사업비는 130억원(국비 65억원, 시비 32.5억원, 구비 32.5억원)이다. 위원회는 “어촌뉴딜사업 등 이미 진행 중인 사업과의 중복성을 추가 검토해야 하며, 구체적인 재원확보대책 수립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방파제 연장에 따라 조류변화로 일어날 수 있는 재해와 해양관광 기능간의 충돌여부와 사업의 필요성, 시급성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울산시 녹지공원과가 신청한 도시바람길 조성사업은 조건부 통과했다. 도심에 정체돼 있는 미세먼지를 바람길을 통해 외부로 배출시키고 폭염때도시열섬을 완화해주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200억원(국비 100억원, 시비 100억원)으로 도심 20㏊에 수목을 식재한다. 위원회는 “미세먼지 저감 우수 수종을 선택해야 하며, 사업효과 극대화를 위한 통풍 숲 설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울산·미포국가산단 부곡용연지구 조성사업과 연계해 식재 장소 등을 관련부서와 협업해 달라”고 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