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 같은 바다 속으로

▲ 서경희 작가의 ‘Sea stories 2020-23’
서양화가 서경희의 45번째 개인전이 13일부터 19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4전시장에서 열린다.

서경희 작가는 수년간 바다 속 이미지를 작가적 상상을 통해 캔버스에 구현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 작업은 계속된다. 제목 역시 ‘Sea stories’, 즉 수많은 바다 이야기를 들려주자는 작가의 의지를 유지한다.

그의 바다 이미지는 ‘바다’하면 흔히 떠오르기 마련인 찬란한 태양빛이나 짙푸른 물빛과는 상관없다. 오히려 화려한 꽃밭이 연상될 정도로 노랗고 붉은, 때로는 금속성의 온갖 광택마저 버무려진다.

서 작가는 심오하고 화려한 산호초와 무수한 생명체의 하모니를 강력한 색채로 담아낸다. 역동적인 자연을 색감으로 조형화하는 작업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한편으론 환경오염으로 점점 파괴돼 가는 생태계의 변화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반어법적 화법의 과감한 색감을 사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서 작가는 “코로나 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 나 또한 닫힌 공간 안에서 나의 예술세계를 다시 들여다보게 됐다. 강도를 더해가는 지구오염 속에서도 생명체는 늘 그보다 더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줬다. 인류를 품에 안은 저 대양의 힘을 빌어 오늘도 캔버스 속에 예술혼을 응집해 펼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경희 작가는 울산환경미술협회장, 한국미술협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울산광역시여성가족개발원 이사, 울산중구도시개발운영위원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홍영진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