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두동면 봉계리 야산

2018년 산 깎아 창고 건립 뒤

옹벽공사 안해 토사 흘러내려

주민들 잇단 민원에도 방치

울주군 “산주 등과 협의 중”

▲ 울산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의 한 야산이 창고 건립 등을 위해 대규모로 절개 된 뒤 3년째 옹벽공사 등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돼 장마철을 앞두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주민이 절개된 야산을 가르키고 있다.
울산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의 한 야산이 창고 건립 등을 위해 대규모로 잘려져 나간 된 뒤 3년째 옹벽공사 등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돼 장마철 피해가 우려된다. 인근 주민들은 토사 유출은 물론 자칫 산사태 등이 발생하지 않을까 신속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12일 울산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 531 봉계한우불고기단지 인근의 한 야산. 야산의 상당 부분이 절개돼 있고, 45도 가량의 경사면을 따라 절개된 자리에 창고로 보이는 건물 두 동이 자리하고 있다. 건물 내부는 텅 빈 채 문이 잠겨 있고, 건물 앞에는 주차 공간도 조성돼 있었으나 잡풀이 무성한 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듯 보였다.

특히 경사면 차량이 드나드는 콘크리트 길을 따라 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토사가 곳곳에 쌓여 있다. 입구쪽에는 토사가 흘러내려오는 것을 막는 콘크리트 구조물도 눈에 띄었다.

울주군에 따르면 이 곳은 한 업체가 지난 2018년 2월에 창고 및 제조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산을 깎아 건립한 것으로, 면적은 3580㎡에 건축법상 근린생활시설 용도로 지어졌다.

해당 업체는 2010년부터 인허가를 받으려고 추진했으나 산주인 및 추진업체가 여러차례 바뀌는 등 우여곡절끝에 2018년에야 건물을 준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산은 지목이 임야에서 준공 후 대지로 바뀌었다.

이에 주민들은 업체가 산을 절개하면서 옹벽공사를 하지 않아 수시로 토사가 흘러내리는 것은 물론, 장마철 자칫 산사태 등이 우려된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실제 산 아래 인근 도로 농수로 한 켠에는 이곳에서 흘러내려온 토사가 한 무더기로 쌓여 있었고, 이 토사는 수로를 따라 흘러들어가 쌓이면서 농수로의 물 흐름이 원할하지 않게 되는 등 각종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다.

주민들은 2년 전부터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울주군과 두동면사무소 등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해결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김경만(69) 이장은 “비가 많이 내리거나 태풍 등이 오게 되면 산에서 토사가 쏟아져 내려와 인근 농수로 등에 흙이 쌓여 농수로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제 본격적인 장마철인데 걱정이다”고 한 숨을 내쉬었다.

울주군 관계자는 “해당 야산은 업체 소유의 사유지로 준공 과정에서 법적 문제는 없었다”면서 “다만 옹벽공사가 안이뤄져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점에 대해 해당 업체도 인지하고 있고, 현재 옹벽공사나 복구 등을 위해 인근 산주 등과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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