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대선 버금가는 격전 전망

차기 대선 출마 위해서는

재보선 한달 전 사퇴해야

이낙연-김부겸, 추이 주목

당대표 공석 놓고 신경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경쟁구도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 직후 판이 커지며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특히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은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예고된 내년 4월7일 전후 여권의 차기대선주자 경쟁상황과 맞물려 물러설 수 없는 대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 의원은 ‘국난극복 책임론’ 메시지를 다시 전면에 내걸고 당권 도전의 당위를 설파하며 대세론 굳히기에 나설 예정이다. 박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고소된 직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이는 만큼, 당 지도부 인사들이 보다 엄격한 도덕성을 갖출 것을 요구하면서 쇄신을 강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박 시장 사망 후 당 지지율 여론조사 추이 등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선거운동 기조를 다시 잡아갈 예정이다. 대권 잠룡이 또 다시 성추문에 휩싸인 이번 사태가 당에 심각한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민심 동향에 따라 전대 전략의 큰 물줄기를 바꾸는 것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양측은 박 시장 사망으로 전대 구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난국 돌파에 각자가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특히 내년 4월7일 예고된 재보선이 대선에 버금가는 선거로 치러지게 된 상황을 당권 이슈로 부각하려는 움직임이다.

차기 당대표가 대선 출마를 결심할 경우 대표직을 사퇴하는 시점이 재보선 한 달 전이기 때문이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책임있는 당의 쇄신이 없다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국민이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김 전 의원을 겨냥해 “당권 완주의 틀에 묶여 권력투쟁을 하려는 측면이 부각되면 국민과 동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통합당은 서울시장 사퇴 부담이 없는 만큼, 대선주자가 보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보선이 대선급으로 커졌는데, 내년 3월 당대표직을 그만둘 수 있을까”라고 이 의원을 겨냥해 날을 세웠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