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실종신고로 수색 본격화
북악산 숙정문 인근서 발견
장례식장·분향소 추모발길
영결식 온라인으로 생중계
화장 후 고향 창녕에 매장
전비서 성추행 혐의 고소건
경찰, ‘공소권 없음’

▲ 12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의 임기는 3180일에서 멈췄다. 박원순 시장이 10일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서의 역할도 마쳤다.

◇박원순 서울시장 극단적 선택

지난 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0시1분께 서울 북악산 일대를 수색하던 경찰 기동대원과 소방대원, 인명구조견은 이날 0시1분께 숙정문 인근 성곽 옆 산길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박 시장은 극단적 선택을 한 모습으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의 시신 주변에서는 가방과 물통, 휴대전화, 필기도구, 본인의 명함 등이 발견됐다.

박 시장의 딸은 9월 오후 5시17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박 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비서 A씨는 과거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있다며 최근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8일 경찰에 출석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에는 박 시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신체접촉을 당했고, 메신저로 부적절한 내용을 전송받았다는 주장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이 숨짐에 따라 경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으로…13일 발인

서울시는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가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런 경우(서울특별시장이 재직 중 사망한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런 방식의 서울특별시장(葬)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장례위에 따르면 12일 오후 1시까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7000여명이,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1만1000여명이 조문했다. 또 울산을 비롯해 광주·전주·제주와 고 박 시장의 고향인 창녕 등에 자발적인 추모가 이어지고 있고, 도쿄에도 분향소가 설치됐다. 서울시 온라인 분향소에는 64만명 이상이 헌화했다.

고 박 서울시장의 영결식은 13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고 장례위가 12일 밝혔다..

12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영결식은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고 소박하게 치른다는 기조하에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장례위는 13일 오전 7시30분 발인 후 서울시청으로 이동해 오전 8시30분부터 시청 다목적홀에서 온라인 영결식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영결식은 서울시와 t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영결식 현장에는 유족과 시·도지사, 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자 등 100여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할 예정이다. 장례위는 영결식을 마친 뒤 박 시장의 시신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다. 이후에는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옮겨 매장할 방침이다.

◇서울특별시葬 반대 국민청원, 이틀만에 50만 넘어

고 박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서울시가 구성한 장례위원회가 주관하는 장례) 형식으로 치르는 것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인원이 이틀만에 50만 명을 넘겼다.

12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날 오전 11시10분 기준 50만2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은 이미 게시 당일에 청와대의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충족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해당 청원이 마감되는 다음달 9일부터 한 달 이내에 공식 답변을 내놓을 전망이다.

청원인은 “박원순 시장이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다”며 “성추행 의혹을 받는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국민이 지켜봐야 하는가.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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