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보궐선거로 시장 당선
재선·3선 시장으로 승승장구

인권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였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계에 진출한 것은 2011년 10·26 시장 보궐선거였다.

무소속 출마 당시 그의 지지율은 5%가량에 불과했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출마 포기와 함께 지지 선언을 하자 지지율이 급등했다.

민주당과 한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도 승리한 박 시장은 본 선거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약 30만표 차이로 따돌리며 승리했다.

서울시장 출마 전부터 민주당은 그의 입당을 요청하고 선거운동까지 지원했지만, 박 시장은 ‘시민후보’로서 기성 정치권과 거리 두기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2012년 2월 민주당이 민주통합당으로 탈바꿈한 뒤에야 정식으로 입당했다.

같은 해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안철수 대표의 후보 단일화를 두고 공무원의 중립 의무를 이유로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이어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63만여표 차로 이기고 재선에 성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유력한 차기 주자로 부상했다.

그러나 서울시정으로 여의도 중앙 정치 무대와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다. 당내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점이 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라 2017년 더불어민주당 19대 대선 후보에 도전했지만, 지지율 저조로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를 의식해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야전사령관’을 자임, 서울시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하는 데 공을 들였다. 자신의 선거에서도 어렵지 않게 3선에 성공했다.

올해 4·15 총선에서는 기동민, 박홍근 의원을 필두로 이른바 ‘박원순계’로 불리는 의원 10여명이 대거 원내에 진입하는 성과도 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이슈를 선도하며 독자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 강남 그린벨트 완화 문제를 둘러싸고 민주당 지도부와 각을 세웠다.

그는 지난 6일 민선7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조용한 혁명을 일으켜 왔다고 감히 평가하고 싶다”며 “(대통령직은) 자기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때로는 안 되고 싶어도 하게 되는 운명적인 직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을 꿈꿔온 그의 정치 여정은 상상도 못한 사건으로 한번에 허물어지며 허망하게 끝나고 말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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