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천·태화강 산책로 침수
토사 흘러내려 도로 통제도

▲ 13일 오전 울산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남구 삼호교 아래 태화강 둔치 산책로 일부가 물에 잠겨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13일 새벽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약 14시간 동안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던 울산에는 울주군 삼동면을 기준으로 최대 190㎜에 가까운 비가 쏟아지며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1분 기준 누적강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울주군 삼동면으로 187.5㎜에 달했으며, 오후 한 때 시간당 강수량이 19.5㎜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북구 송정도 누적강수량 123.5㎜를 기록했다.

강하게 쏟아진 비로 이날 오전 남구 여천천 물이 불어나 인근 산책로가 물에 잠겼고, 울주군 온산공단 당월로 수질개선사업소부터 이영산업 구간 약 200m 구간이 침수돼 오후 2시까지 도로가 통제됐다. 오전 10시46분께 온산읍 학남산업단지 내 한 도로에서는 강한 비로 토사가 도로 쪽으로 유출되면서 지나던 차량 1대가 피해를 입었다.

▲ 13일 울산 울주군 온산읍 학남산업단지 내 야산에서 토사가 유출돼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강한 비바람으로 장생포 고래로29번길 담장이 파손되며 담장 파편 일부가 도로를 침범해 남구청이 긴급 복구에 나섰다. 또 삼호동 공영주차장과 옥현초등학교 인근의 우수로가 나뭇잎 등으로 막히며 인근에 물이 고여 지자체가 긴급조치했다.

오후 2시 기준 평균 누적 강수량이 100㎜를 넘어가면서 침수나 토사유실로 인한 통제 구역은 더 늘어났다.

중구 번영교 하부도로 왕복 4차로 500m가 침수로 오후 1시30분께부터 통제에 들어갔고, 성남동 태화강 둔치 공영주차장 역시 침수 피해가 우려돼 차량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비로 인한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오전 9시30분께 동구 대송지하차도 입구에서는 싼타페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터널 벽을 들이받아 40대 운전자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오후까지 내린 비로 침수피해 2곳, 나무 쓰러짐 2건, 토사유실 1건, 차량 1대가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는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14일 자정까지 울산 예상 누적 강수량은 100~200㎜로 예상됐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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