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일부 반환조치 확산

울산대, 학생들 압박에 난색

전문대들 정부 지원 따라 결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면수업 차질 등으로 대학가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거센 가운데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등록금 일부 반환 대학들이 하나 둘 나타나면서 울산지역 대학들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대학가에 따르면 건국대, 전북대, 한성대, 단국대, 대구대가 1학기 등록금 일부 반환 결정을 한데 이어 계명대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등도 등록금 일부 반환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울산지역 대학들도 고심이 커지고 있다. 울산대는 지난 4월부터 총학생회가 등록금 반환을 요구해오고 있고, 최근에는 SNS와 커뮤니티에 등록금 환불과 관련한 학생들의 자보 연서명 등이 이어지며 학교측을 압박하고 있다.

울산대 관계자는 “학생들 주장도 충분히 공감하는 바이나, 온라인 강의를 시작하면서 시스템 및 장비 구축 등에 많은 돈이 들어간데다 인건비도 고정적으로 지출되고 있어 사실상 남는 돈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총학생회측과 수시로 만나 학교 사정 등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UNIST는 학생들 중 70%가 전액, 20%는 반액 장학금을 받는 만큼, 상대적으로 등록금 반환 요구는 없으나 장학금 수혜 기준을 완화했다. 기존 전액장학금의 경우 학점 3.1점(4.3점 만점) 이상 받아야 지급했으나, 2.7점으로 낮췄다. 또 반액장학금도 기존 2.7점 이상에서 2.0으로 하향 조정했다.

4년제에 비해 재정이 열악한 지역 전문대들은 교육부의 예산 지원 규모가 결정되면 반환 여부를 검토한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달 초 3차 추경을 통해 예산 1000억원을 확보함에 따라 이달 대학 등록금 반환을 간접 지원하기 위한 기준을 내놓기로 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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